러시아의 폭격기 1대가 지난 9일 오전 서태평양상의 미군 항공모함 니미츠호 상공까지 접근해 미군 전투기들과 한때 대치했었다고 미 국방부 관리가 11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일본 서쪽을 비행하던 러시아의 투폴레프(Tu)-95 폭격기들이 니미츠호 선단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이 탐지돼 니미츠호에서 F/A-18 전투기 4대가 발진해 이들을 퇴각시켰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 폭격기 1대는 610m 높이의 저고도 비행으로 니미츠호 갑판 상공까지 두 차례나 비행했으며 다른 러시아 폭격기 1대는 니미츠호 인근 91㎞까지 접근했다.
이 관리는 이에 따라 미군 전투기들이 러시아 폭격기들에 접근, 호위하면서 니미츠호가 활동중인 수역 바깥쪽으로 퇴각시켰다면서 "이는 미 해군 함정 인근을 비행하는 항공기에 대한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본 관리들은 러시아 폭격기 4대가 한밤중 우크라이나에서 발진했으며 이중 1대가 일본 도쿄 서쪽의 한 무인도 상공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7월에도 러시아 폭격기 1대가 동해상에서 미군 항모 키티호크 상공까지 접근했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폴란드와 체코공화국에 미사일방어(MD)기지 설치를 추진하면서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유럽에 MD 시스템 배치 추진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알래스카 및 유럽지역 상공으로 장거리 비행토록하며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미 전투기, 태평양서 러' 폭격기와 한때 대치
입력 2008-0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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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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