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하는 서해안시대에 경기만 지역이 황해경제권의 중심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이하 경기연)은 7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경기도 서해안시대의 도래와 발전 전략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서는 허재완 중앙대 교수가 '서해안시대와 경기만의 역할'이란 발표를 통해 서해안시대의 필연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제시한다고 6일 밝혔다.

허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인류 역사는 '강(江)의 시대'에서 '만(灣)의 시대', '해(海)의 시대'를 거쳐 '양(洋)의 시대'로 발전하고, 우리나라는 현재 강의 시대에서 만의 시대로 접어든 단계다. 반면, 중국은 서해를 중심으로 인접지역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월경적 거대지역 경제권을 형성하며 만의 시대를 주도할 태세다.

이에 허 교수는 해주만부터 파주시·김포시에 이르는 한강유역, 인천시와 시흥시 안산시 등을 포괄하는 인천만지역, 화성시와 평택시를 아우르는 남양만지역, 충남 아산시와 서산시·당진군 등을 포함하는 아산만지역 등 경기만 일대를 중국의 거대경제권에 대응할 수 있는 거점지역으로 규정했다.

여기에 경기만은 새로운 형태의 남북교류를 유도하는 선도지역이고, 내륙지향을 벗어나 해양을 지향하도록 수도권 공간구조 개편을 촉진하는 임해도시축으로서의 역할도 갖고 있다는 것이 허 교수의 분석이다.

허 교수는 발제자료를 통해 "경기만이 이런 중요한 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기만 일대 남북을 통합할 수 있는 '서해안철도' 및 '제2서해안 고속도로'의 신설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화농업용지와 화성간척농지 등 경기만에 산재해 있는 대규모 개발가용지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고, 여러 주체에 의한 산발적인 개발방식은 난개발을 부추길 우려가 높기 때문에 경기만지역에 대한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연과 경기도가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는 중국의 급부상과 이에 대항하기 위한 경기도 서해안 지역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서해안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 교수 외 김군수 경기연 선임연구원의 '서해안시대의 경기도 산업발전전략'과 이재형 한국해양대 교수의 '선진해양레저스포츠로의 비상', 김기영 경기도 정책특별보좌관의 '서해안시대의 농업발전전략' 등 4편의 주제발표 뒤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