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째 상승하면서 1,470원에 육박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50원 상승한 1,46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간 87.00원 급등하면서 작년 12월5일 1,475.50원 이후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11.20원 오른 1,466.7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 폭주로 1,476.00원까지 치솟은 뒤 역외세력이 매물을 내놓자 1,460원 선 초반으로 밀렸다. 이후 환율은 저가인식 매수세 유입으로 1,471원 선으로 올랐지만 수출업체의 매도세가 나오자 1,457.50원으로 떨어졌다.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1,470원 선으로 오른 뒤 장 막판 상승폭을 약간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약세의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가 급락에 이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째 주식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주가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부실 확대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유럽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위험자산 기피현상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역외세력의 차익성 매도와 수출업체의 매물 유입으로 1,470원대 안착은 제한됐다.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우리은행 박상철 과장은 "전반적으로 달러화 매수 심리가 우세했다"며 "장 초반 고점을 찍은 뒤 역외세력이 차익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오후 3시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4.89원 상승한 1,588.74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