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가 해외 공연투어를 마치고 그의 친형 데이브가 진행하고 있는 'EBS 스타 잉글리시'에 출연, 진솔한 토크를 선보였다. 타블로가 친형 데이브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타블로는 형의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상상도 못했고, 이런 일이 오길 바라지도 않았다. 좀 민망하고 어색하다. 철저히 EBS의 의도가 아니었을까"하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형이 하는 방송이고, 또 형이 현재 영어교육의 일을 하고 있어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도 했어요. 실은 섭외는 이전부터 있었는데, 처음부터 참여하기는 좀 그렇고 해서 나중에 하자고 미뤄왔었던 일이지요."

2남1녀의 첫째와 막내인 둘은 1988년 캐나다로 이민가 나란히 미국에서 대학을 마쳤다. 그리고 현재, 고국에 돌아와 각기 다른 꿈을 펼치고 있다. 타블로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후 한국에 돌아와 힙합 가수로 변신했으며, 미국에서 '증권맨'으로 일하다 2003년 귀국한 데이브는 현재 한국에서 영어교육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사실 타블로도 한국에서 '영어강사' 경험이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학원강사 일을 잠시 했던 것. 타블로는 불운(?)하게 끝났던 잠깐동안의 영어강사 시절을 소개했다. "2002년 월드컵때 한국의 잇따른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버스 위에서 응원하다 다른 버스로 뛰었는데, 그때 크게 다치는 바람에 1주일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어요. 당시 제 모습이 뉴스에 나가는 바람에 학원을 그만둬야했죠.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준다면서요." 이에 형 데이브가 "동생이 영어강사 할 사람은 아니다"라며 "교재 만들라고 두 달이나 시간을 줬는데, 하루 전날까지 하나도 안하다가 막판에 몰아서 해치웠는가하면, 공부 대신 아이들과 창문에서 돌던지기 등 장난치기를 좋아했다"는 일화를 소개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로의 꿈에 대해 응원하는 시간도 가졌다. 데이브는 타블로에 대해 "사실 진짜 한국에 와서 가수 활동을 할 줄은 몰랐다. 고생 많이 하다 1년후 망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해나가는 것을 보니 기특하다"며 "요즘은 동생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타블로도 "형이 요즘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며 "형의 사업이 잘 되어서 내 자식도 형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한편 '스타 잉글리시'는 영어권의 경험이 풍부한 유명인이 출연해 토크를 나누고 이를 통해 영어와 영어권 국가의 문화에 대해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타블로의 녹화분은 오는 19일과 26일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