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앙드레 김 선생님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실력이 쌓이면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옷을 만들어 선물할래요."

인천 옹진군 연평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현진(19) 양은 연평의 유명 인사다. 섬마을에서 나고 자란 김양이 '옹진 핵심인재 1호'로 숙명여대 특별전형 합격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연평에서 4년제 수도권 대학에 입학하기는 김양이 처음이다.

김양은 초등학교 이후 줄기차게 전교 1등 자리를 놓지않은 수재다. 고교에 진학할 당시에는 학내 단 1명에게 주어지는 시교육청 특별장학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대입을 준비하던 김양에게 성적 이외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공무원 출신이던 부모는 교직원이 되길 바랐지만 정작 자신은 의상 분야에서 재능을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해 낙도는 전문학원은커녕 교육 여건도 열악한 탓에 김양은 의류 및 디자인 분야 인터넷이나 책을 뒤졌다.

그렇다고 정규 과목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결국 김양은 지난달 9일 숙명여대 생활과학부 의류학과로부터 합격 소식을 전해들었다.

김양은 "대학 홈페이지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번호를 수차례 입력해 봤다"면서 "너무 기뻐서 부모님을 찾아가 얼싸안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양의 담임을 맡은 김순길 교사는 "현진이는 평소 책임감이 강했고 공부에 특히 욕심을 보였다. 마음 속 열정을 품고 큰 인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