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미국/100분/블랙코미디 액션
감독 :로버트 루케틱
출연 : 애쉬튼 커쳐, 캐서린 헤이글
개봉일: 2010.9.2. 목. 15세 관람가
별점:★★★★★(5/8개 만점)

[경인일보=이준배기자]한여름 아름다운 휴양지에 가 본 솔로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달콤한 상상에 빠져 봤을 것이다. 해변가에서 우연히 만난 이상형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영화는 휴양지를 무대로 한 이런 위험한(?) 상상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자신이 그토록 그리던 완벽남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됐는데 바로 이 사람에게 무서운 비밀이 있다면 어떨까. 영화는 이런 호기심에 포커스를 맞췄다.

할리우드 미남 스타 애쉬튼 커쳐와 귀여운 여인 캐서린 헤이글 커플을 앞세운 영화는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던 두 남녀가 엄청난 과거로 인해 하루 아침에 살해 위협을 받는 타깃이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액션 코미디로 잘 포장했다.


특히 배경으로 등장하는 누구라도 그곳에 가면 사랑에 빠질 듯한 사랑과 낭만의 휴양지, 프랑스 니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로맨스가 스토리 라인의 전부라면 뭔가 화끈한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섭섭한 법. 결혼에 골인한 후 남편이 숨겨왔던 과거가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영화는 맛깔스러운 코미디로 어느 정도 데코레이션하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킬러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메리칸 뷰티'를 연상시키는 블랙코미디가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 사랑에 빠져 몇 년을 같이 살아온 사람에게 내가 모르는 숨겨진 과거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기본이다.

같이 한 동네에서, 회사에서 몇 년을 같이 지낸 친구나 이웃을 믿을 수 없다면, 심지어 몇 십 년을 함께 해 온 부모까지도 뭔가 숨기고 있다면 당신은 누굴 믿어야 할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영화는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조차 믿지 못하는 불신의 깊은 골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만 그걸 다루는 과정에서 무게감을 줄이고자 희화하고 과장하는 모습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 결말 을 위해 갑작스레 봉합하는 설정도 너무나 단순해 아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골치 아픈 결말을 원하는 관객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인 것을.

영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등 전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 주자 애쉬튼 커쳐와 TV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로맨틱 코미디 '어글리 트루스', '27번의 결혼리허설'로 스크린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캐서린 헤이글이 함께 첫 액션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