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영국/158분/뮤지컬 드라마
감독:톰 후퍼
출연: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개봉일: 2012.12.18. 화. 12세 관람가
별점:★★★★★★★(7/8개 만점)
'명작은 시대뿐 아니라 형식도 관통한다'.

세계 4대 뮤지컬 하면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그리고 '레미제라블'을 꼽는다. 특히 1862년 11개국 동시 출간된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원작 '레미제라블' 자체가 걸작으로, 1985년 뮤지컬로 런던 초연 이후 27년째 영국에서 1만1천회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다. 현재 전 세계 42개국 308개 도시에서 21개 국어로 공연중이다. 워낙 대작이다 보니 영화화 도전이 쉽지 않아 초연 27년에 '레미제라블'이 스크린에 선보인 것만으로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기대를 모았다.
뮤지컬 초연 27년만에 영화화
장르영화중 최초 현장 녹음
주옥같은 뮤지컬 음악 감동
삶 개척하는 민중의 이야기
개성파 연기자 매력 살아나
이런 부담에도 불구, 아카데미 4관왕 영화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과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는 새로운 뮤지컬 영화의 장을 열었다. 뮤지컬 영화 사상 최초 촬영현장 라이브(Live) 녹음은 무모한 모험이었지만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성공적인 시도였다.

뮤지컬보다 더 큰 거대한 스케일에 인물 클로즈업으로 배우들의 매력도 물씬 살려냈다. 든든한 배경 위에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햄 카터, 에디 레드메인, 사챠 바론 코헨, 사만다 바크스 등 개성파 연기자들은 마음껏 열정의 나래를 폈다.
후반부를 혁명의 물결로 수놓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비롯 판틴이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는 'I Dreamed A Dream',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서로 사랑을 느끼며 부르는 'Heart full of love', 그리고 한 남자를 향한 에포닌의 애절한 순애보 'On my own', 혁명 하루 전날 여러 사람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부르는 'One day more' 등 유명 뮤지컬 넘버들은 직접 무대 위에서 보듯 캐릭터의 감정을 살려내 관객을 몰입시킨다. 여기에 장발장 스페셜 솔로곡 'Suddenly'는 영화에만 나오는 보너스다.
뮤지컬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에겐 노래식 대사 전달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장발장을 비롯한 민초들의 이야기에 빠져들면 긴 러닝타임이 지루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