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경우 한강물 끌어다 써
빗물로 충당 평소엔 수질악화
큰 규모만큼 유지비 많이들어
경제청 이관시 부실관리 우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청라경제자유구역 중앙호수공원이 수질오염과 생태계 문제로 속 앓이를 하고 있다.
일산호수공원(103만400㎡)보다 3만1천600㎡ 더 넓은 국내 최대 규모지만, 오히려 이 점 때문에 엄청난 유지비용 부담을 안고 있고 수질 및 생태계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중앙호수는 호수로 물이 유입되지 않는 특성상 자연 증발량이 많아질 경우 수량을 맞출 때 필요한 물만 정화해 공급하기 때문에 평소 운영중에 외부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될 경우 수질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LH에 따르면 중앙호수의 담수량은 39만t에 이른다. 동서 3㎞, 남북 1.5㎞에 달하는 주운수로(舟運水路)를 중심으로 수로 3개가 남북으로 연결돼 있다.
중앙호수는 하천에서 유입되는 물을 이용하지 않고 한강 물(상수원수)을 끌어다 정화해 담은 뒤 전기모터로 순환시키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지하로 연결된 관을 통해 한강 물을 응집조에 담아→가압부상(찌꺼기 처리)→섬유성여과(약품처리)→UV소독 처리 등 4단계 과정을 거쳐 호수 내 8개의 POND(연못)와 연결된 관을 통해 흘려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수에 담긴 물은 하루 1천t가량 자연 증발된다고 한다. 가뭄이나 강수량이 적은 상태에서 증발량이 많아지면 한강 물을 t당 390원에 매입해 정화한 뒤 호수로 흘려보내 수량을 조절하고 있다.
평소 증발분은 비가 올 때 흘러들어 오는 물로 수량을 유지하는데 이때 외부 오염물질이 유입될 경우 정화방법이 마땅하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수질을 담당하는 업체 관계자는 “중앙호수 수질관리 시스템은 다른 호수에 비해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매일 1만6천t의 호숫물을 정화해 순환시켜 기준치 보다 낮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구와 청라 주민들은 한강 물을 정화해 공급할 때만 깨끗한 수질이 유지될 뿐, 호수 내 오염물질이 유입될 경우에는 정화처리가 쉽지 않고, 경제청으로 업무가 이관되면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수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청 관계자는 “호수공원 유지 관리를 위한 예상 비용과 운영방안에 대해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며 “호수 규모가 워낙 크고 담수량도 많아 공원 유지관리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병 키우는 청라 중앙호수·상] 수질오염
증발량 많을때만 정화 처리
외부 오염물질 유입 무방비
입력 2015-05-0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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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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