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2 목요일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오산에서 가장 번화했다는 상권을 찾았습니다. 3년만에 치르는 대선날, 가장 어울릴 만한 현장이 어딜지 고민하다 찾은 곳이었죠. 임시공휴일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상점 안은 한산했습니다. 몇 발자국 못 떼고 텅 빈 상점 유리에 붙은 ‘임대문의’를 자꾸만 보게 됐습니다. 두집 건너 한집마다 텅 비어 있었습니다. 어떤 곳은 ‘무권리’ 라는 말도 붙었죠. 권리금이 법적으로 정해진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잘나갔던 도심 한복판 상점에 권리금이 없다니.. 얼어붙었다는 서민경제가 현실로 와닿은 순간이었습니다.


손님이 없지만 자리를 비우지 못하고, 점심을 누룽지로 떼우는 신발가게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장님이 보던 TV에는 전국 투표율을 집계하는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가만히 화면을 보던 사장님은 체념했다고 했습니다. 하루에 30족은 팔아야 임대료라도 내는데, 매상이 아예 없는 날도 부지기수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원망도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만 어려운 게 아니라 시대의 추세이니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는 자조였습니다. 그래서 기대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하고 싶지만, 그만 둘 여력도 없어 마지못해 가게 문을 열고 닫는다고 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전형적인 틀에 맞춰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사장님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지 못한 채.. 차라리 원망을 한다면 마음이 나았을까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 나라가 ‘진짜 대한민국’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5년이 될 수 있길,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지켜보겠습니다. 이번주 일목요연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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