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의 사회면 뉴스를 보는 일이 괴로웠습니다. 수원에 사는 엄마와 딸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 속에 세상을 등졌습니다. 용인에선 분양사업에 투자했다 실패한 아버지가 가족을 모두 살해했습니다. 서울 봉천동에선 60대 남성의 방화로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아동에선 흉기난동을 벌인 남성으로 인해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 하나하나 따져보면 어느 하나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성격은 아닙니다. 몇날며칠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법 하고, 시민들의 공분을 살 만도 합니다. 언론은 사연을 들여다보고 이유를 찾고, 원인을 분석해서 사회구조적으로 미비한 것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하고, 그러면 정치권이 나서 법안이라도 발의하는시늉이라도 취할 만한 사건들입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사회적 민감도가 가장 뜨거운 시기이니 더욱 그럴 법도 하죠.
언제부터일까요.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강력 사건·사고들에 무감각해진 것은요.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벅차 숨이 차는 국민들 탓일까요, 가장 큰 선거를 치르고 있음에도 완벽하게 그들만 사는 세상에서 그들만의 문법으로만 이야기하는 정치의 문제일까요. 살면서 꽤 많은 선거를 보았지만, 이번 선거가 유독 생경하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요. 지난 일주일, 그들만 사는 세상에 남은 게 ‘생머리’와 ‘키높이구두’ 뿐이라는 게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이번주 일목요연에선 그들이 보지 않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