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부터 상경해 작업실 얻어
왼눈·오른눈 시각차 주로 강조
여객기·항공기등 작품에 담아
인천아트플랫폼 6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울산 출신 최영(31) 작가에게 인천은 친숙한 도시다.
울산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최 작가는 “가끔 느껴지는 비릿한 바다 냄새도, 바다가 있지만 공장으로 둘러싸여 바다를 쉽게 볼 수 없다는 점도,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도시”라고 말했다.
최 작가가 인천에 작업실을 얻은 것은 6년 전인 지난 2009년이다.
대구에서 미대를 졸업한 그는 서울에서 활동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작업실을 구할 형편이 안돼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인천에 살고 있던 대학교 은사님이 그를 불러 작업실을 내준 것이었다.

그가 인천에 자리를 잡은 뒤 자신의 부모님이 오래전 인천 중구 신포동에 반년 가량 머물렀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최 작가의 어머니·아버지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서울로 학원에 다니던 시절, 집값이 싼 신포동에 6개월여를 머물렀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도 나와 비슷한 이유로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점이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며 “잠시 거쳐 갈 생각으로 인천에 발을 들이지만 결코 쉽게 떠날 수 없는 도시”라고 말했다.
최 작가는 우연한 계기로 인천문화재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공사 중인 인천아트플랫폼의 모습을 보게 됐다. 최 작가는 언젠간 자신도 이곳에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후 5차례에 걸쳐 입주작가에 도전했고 드디어 올해 6기 입주작가로 선정돼 인천아트플랫폼 E동 3층 11호에 작업실을 갖게 됐다.
최 작가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시각적 차이를 강조하는 그림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다.
최근 들어서는 그의 작품에 인천의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나, 안개 자욱한 인천항에서 본 여객선의 모습도 있다.
그는 “인천이 제2의 고향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언제 어떤 계기로 인천을 떠날지 모르겠지만, 인천에 있는 시간은 인천의 다양한 모습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