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부위 어루러기 항진균제 사용
전염성 강한 농가진, 긁지 말아야

■ 어루러기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발병하므로 여름철 활동량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에게 자주 보인다.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적갈색의 반점이나 하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을 위해서 피부 병변을 관찰하거나 필요에 따라 우드등 검사 또는 병변의 각질을 긁어 현미경으로 곰팡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료는 병변부에 국소 항진균제를 2주간 바르는 것이 보통이나 병변이 광범위한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여름마다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며, 얼룩덜룩해진 피부색은 치료 후에도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 농가진
주로 여름철에 소아나 영유아의 피부에 발생하는 얕은 화농성 감염이다. 작은 반점 또는 잔 물집이 나타나 농포(고름집) 또는 물집으로 변하고, 터지면 맑은 분비물이 나오는데 마르면 설탕물이 말라붙은 것 같은 황갈색 딱지가 생긴다. 얼굴과 팔다리에 잘 생기지만 전신에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 2주 내에 자연 치유된다.
가려움증 때문에 감염 부위를 긁게 돼 신체 여러 부위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전신 증상은 없으나 심한 경우 전신쇠약, 고열,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임상적인 특징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병소를 깨끗이 씻고 소독하여 딱지를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
■ 땀띠
땀이 분비되는 도중 땀관 구멍의 일부가 막혀서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땀띠는 특히 땀 배출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신생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땀띠는 좁쌀 크기의 투명한 물방울 모양의 물집이 나타나는 수정 땀띠, 적색 구진 또는 물집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적색 땀띠 등이 있다.
땀띠를 없애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늘한 환경에 있도록 해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해 땀을 증발시켜 주면 대부분의 경우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서늘한 환경에서도 좋아지지 않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기미
기미는 얼굴에 다양한 크기의 갈색 반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에 심해질 수 있다. 얼굴 중심부의 볼, 이마, 윗입술, 코 등에 나타나고 간혹 아래턱에 나타나기도 한다. 기미와 비슷한 색소성 질환이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미를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SPF 30 이상, PA++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며, 손으로 톡톡 두드려 외출 20~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김수경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