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폐수가 섞인 농업용수로 인한 '논 황폐화' 현상을 미리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이천시(경인일보 6월 30일자 1면 보도)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두 차례 수질오염 경고를 받고도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환경부와 이천시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은 '수질수생태계법'에 따라 복하천 하류에 수질측정망을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수질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복하천은 SK하이닉스 폐수 방류구가 위치한 전뜰천과 죽당천이 합류되는 국가하천이다.
수질오염 유발 수치가 항목별 기준치를 초과하면 '관심-주의-경계-심각'의 단계로 경보가 울리며, 이 즉시 한강유역환경청은 이천시에 경보 사실을 공문으로 알린 뒤 자체조사에 나선다. 이천시도 한강유역환경청과는 별개로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오염물을 파악하는 등 수질보전에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된다.
지난해 복하천에서는 3월 31일과 6월 5일 '관심' 경보가 울렸고, 한강유역환경청은 법적절차에 따라 이천시에 공문을 보냈다.
수소이온농도·용존산소·질소·인·전기전도도·유기탄소 등의 항목 중 2개 이상이 경보기준을 초과했다는 내용이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특히 용존산소와 전기전도도·질소양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수질오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공문을 받은 이천시는 일상적인 단속활동 등 기존에 하던 업무 이외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령에 근거해 환경부장관이 이천시장에게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이를 묵살한 것이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폐수 방류량이 상당한 복하천 물은 전기전도도가 높고 질소 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특별 관리하고 있다"며 "시범 운영하던 지난 2014년부터 복하천 수질오염도가 다른 하천에 비해 높아 혹시 모를 사고위험을 알리기 위해 이천시에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도 지난 4월 1일 경보가 울린 데 이어 지난 23일 두 번째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9일 등 수차례에 걸쳐 전뜰천·죽당천 등에서 물을 떠 오염원인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천시는 요지부동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복하천) 주변 유역에 감시를 강화하라는 공문으로, 그 일대 점검은 계속 하고 있다"며 "연중 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보가 울려도 따로 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이천시, 환경부 수질오염 경고 '묵살'
'SK 폐수 방류' 전뜰천과 합류되는 복하천 작년 두차례 경보
한강청, 市에 공문 보냈지만 조치안돼… 올해도 두번 '무시'
입력 2016-06-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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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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