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옹진군 제외 공립 46곳
우선검토대상 서구 11곳 '최다'
정부, 신설위한 투융자심사때
'폐지학교' 함께 올려야 승인
하늘도시등 2018~2019년 입주
갈등 확산 '학교 대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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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도심 공립 초·중학교 10곳 중 1~2곳은 이전·재배치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에 학교를 신설하려면 '적정 규모' 이하의 구도심 학교를 폐지해야 해 구도심 학교의 주민 반발 사례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인일보가 17일 '인천시 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지역의 공립 초등학교 19곳, 중학교 27곳 등 46곳이 이전·재배치 대상이다. ┃표 참조

강화·옹진군의 학교와 구도심 사립을 뺀 323개교의 15%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를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360명 이하, 중학교는 450명 이하를 적정규모 이하 학교로 분류하고 있다. 신도시 학교 신설계획을 수립할 때, 이들 적정규모 이하 학교를 우선 검토대상으로 보고 구도심의 폐지 학교를 선택한다.

지역별로 보면 이전·재배치 대상 학교 수는 서구(11개교), 부평구(9개교), 남동구·중구(각각 7개교) 순으로 많았다. 서구 가정·가좌·석남동, 부평구 부평·산곡·십정동, 남동구 만수동, 중구 신흥동 등 구도심에 몰려 있다.

서구의 한 초등학교는 5년 전인 2011년 635명이던 학생 수가 매년 급감해 올해 243명까지 줄기도 했는데, 이와 같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는 구도심 학교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구도심 학교 이전·재배치로 주민과 정치권의 반발이 심한 학교는 서구 봉화초와 남구 용정초 등 2곳이다. 봉화초를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용정초를 남동구 서창지구로 이전·재배치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들 학교뿐 아니라 학교 이전·재배치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매년 확산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되고,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신규분양이 올해 하나둘씩 재개되는 상황에서 이들 아파트가 입주하는 2018~2019년을 앞두고 '학교 이전·재배치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는 신도시 학교신설을 위한 교육부 투융자 심사를 진행할 때 '폐지학교'를 함께 올리지 않으면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며 "정부의 이른바 '학교 총량제 방침'에 따라 신도시 학교신설 수요가 많은 인천에서는 구도심 학교 폐지가 불가피해 앞으로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