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헌교수님
위성헌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름철은 신우신염 환자가 증가하는 계절이다. 신우신염은 대부분 급성 신우신염이다. 급성 신우신염은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등의 하부요로감염 증상이나 옆구리 통증, 늑골척추각 압통 등의 상부 요로감염 증상과 함께 발열과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요로감염을 일으킨 대장균 등의 세균들이 요로를 상행해 신장과 신우에 세균 감염증을 일으켜서 발생한다.

만성 신우신염은 신장과 신우의 염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면서 섬유화 등의 만성 염증에 의해 신장 흉터, 흉터 위축 등이 나타난다. 세균 감염의 재발 이외에도 요로 폐쇄를 유발하는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이나 방광요관역류, 신경성방광기능장애 등 요로의 기능적 장애로 나타난다.

발열이나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신우신염에 비해, 만성 신우신염은 뚜렷한 전신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장의 염증이 장기간 이어지며 신장의 크기가 감소하거나 기능이 소실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신장의 크기가 매우 감소해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에서 신장이 확인되지 않는 환자들도 드물게 관찰되며, 이러한 경우를 '자가신장절제'라고도 표현한다.

방광염에서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하는 과정은 뚜렷한 요로감염 증상 없이 발열과 오한 등이 나타나 감기나 몸살 등의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때문에 발열 증상 외에 옆구리나 늑골척추각을 두드릴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증에서는 경구용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 초기에는 정맥용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요로의 기능적 장애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 만성 신우신염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신장결석증, 장기간의 도관삽입도 만성 신우신염의 위험요인에 해당된다.

만성 신우신염의 경우는 급성 신우신염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서 만성 신우신염의 요인이 되는 방광요관역류 등의 기저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신우신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매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충분히 배출하며, 방광염 증상이 있는 경우에 소변을 참지 말고 바로 보는 것이 좋다. 배변 후에는 회음부를 앞에서 뒤로 닦아 대변의 대장균 등에 의해 비뇨기계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성교 전후에 성기 주변을 씻고, 성교 후에 바로 배뇨해 소변의 흐름으로 침입한 세균을 배출한다. 합병증 발생이나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요로의 구조적, 기능적 장애를 확인해 개선하고, 당뇨병 등을 철저히 관리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위성헌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감염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