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통계, 2016 고령자 통계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절반은 별다른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자녀 뒷바라지 등으로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2015년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크게 늘어 49.6%로 가장 높다. 이는 OECD 평균 12.4%의 4배에 달한다.
우리나라 노인 60% 이상은 퇴직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일하려는 목적은 생활비 보탬(58.0%), 일하는 즐거움(34.9%) 순으로 조사됐고 노인의 자살원인은 가난과 질병 그리고 소외감과 고독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경제적 빈곤으로 노후 여가활동은 고사하고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게 되는 셈이다.
고령노인의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박탈감 해소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대책은 노인이 직접 사회활동(노인일자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건강한 노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열심히 일하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1천250만 도민 중 10.76%(2016년 10월말 기준)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노인에게 적합한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과제다. 이에 경기도는 노인의 사회활동(노인일자리) 지원을 위해 다음과 같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첫째, 정부지원 중심의 공공형 노인일자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내 12개 민간기업과 노인인력 채용 업무협약을 맺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민간분야 노인일자리 510여 개를 발굴,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 흐름을 반영한 노인일자리를 신규로 발굴해 보급하고 있다.
둘째,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증가에 대비해 시니어 반려동물 돌보미(펫시터) 41명을 양성해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1~3세대가 함께 하는 체험교육(떡, 두부, 제빵, 천연비누)사업단을 통한 일자리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셋째, 경기도는 연령에 의한 고용차별을 해소하고 노인 사회활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한마당'과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노인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5천155명이 참여한 가운데 취업을 희망하는 2천여명의 노인에게 현장면접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민간취업 연계를 도모했다.
이 외에도 경기도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경기도 노인일자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노인일자리지원센터는 노인일자리 사업추진을 위해 노인일자리 개발과 보급, 수행기관 전담인력과 노인일자리 참여자에 대한 안전·소양· 직무 교육, 노인일자리 사업단의 사업 컨설팅, 노인생산품 홍보,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정지원 등으로 노인일자리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일자리는 노인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활동에 참여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영위하는데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어르신들이 노후를 의미 있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노년이 즐겁고 행복한 경기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강윤구 경기도 사회적일자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