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합병증 10%이상 줄어들어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혈압의 빈도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2배나 높다. 제1형 당뇨병이 5~10년 유지된 환자의 경우 당뇨병성 신증(고혈당에 의해 신장의 세포와 혈관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 나타나면서 고혈압의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당뇨병으로 진단받을 때 이미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당뇨병 환자 중 20~3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일반인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고혈압 환자도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2.5배 높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고, 그 혈관을 흐르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인체의 장기에 이상이 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심장과 뇌, 신장, 눈 등에 문제가 생긴다. 이 고혈압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만과 운동 부족인데, 이 습관은 혈당을 상승시켜 당뇨병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병 역시 혈액 속의 포도당이 많아지면서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등 혈관에 병이 들기 시작한다. 당뇨병 합병증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혈관이 풍부한 조직들에 생기는 병증이라는 것이며 대표적인 것이 눈, 콩팥, 신경 그리고 신장혈관, 뇌혈관, 다리혈관과 같은 말초혈관이다.
각각으로도 위험한 이 두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당신 몸 안의 혈관은 엄청난 가속도가 붙어 파괴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들은 심장 주변의 큰 혈관부터 시작해 발과 손, 눈 등의 미세혈관까지 파괴하며 각종 합병증을 불러오게 된다. 신장이 망가지고 발을 자르거나 실명하게 될 수도 있으며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이들이 함께 라서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신장질환 등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합병증을 예방해야 할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이 있다면 각종 혈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만 낮춰도 당뇨병 전체 합병증이 12% 감소하고, 심근경색의 발병이 11% 감소하며, 미세혈관 합병증은 1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당뇨병 환자도 고혈압 환자와 마찬가지로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 미만을 목표로 치료해야하며 그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하다.
/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