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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
가족·친지를 만날 설렘이 가득한 설날이 다가왔다. 그러나 올해 설을 맞는 필자의 마음은 그리 밝지 않다. 가격하락으로 쌀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고, 연일 확산되는 AI로 3천200만 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돼 사육농가를 힘들게 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시행으로 농축산물의 소비도 크게 위축되면서 과수·화훼·축산 등 생산농가 전반에 피해가 크다. 설을 앞둔 지금,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시름에 잠긴 농가를 도울 방법이 있다. 설 선물로 우리 농특산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올해 도시와 농촌이 하나가 되는 경기 농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수원, 성남, 용인, 의정부 등 도내 20개 시·군에서 설맞이 직거래장터 45개소를 운영한다. 직거래 장터는 각 시·구청 앞, 지역농협 앞에서 열리며 지역별 농특산물 위주로 제수용품, 과일, 축산물 등 다양한 설 성수품목을 시중가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수원·고양·성남 소재 농협하나로클럽 안에 있는 G마크 전용관에서는 27일까지 설맞이 특판 행사를 진행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경기도 우수전통식품 판촉전도 운영한다.

또한 매장에서 직접 구입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경기사이버장터(kgfarm.gg.go.kr)가 '2017 설맞이 이벤트'를 실시한다. 직거래로 운영하기 때문에 생산자는 물건을 제값에 팔고, 소비자는 유통마진이 빠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번 이벤트는 농·특산물과 선물세트를 한정수량으로 할인 판매하는 '한정특가전'과 선물코너를 개설해 판매하는 '품목·가격별 추천상품전'으로 진행된다. 한정특가전에서는 경기도지사인증 G마크 상품을 포함해 경기사이버장터가 추천하는 20여 개 상품을 각각 최소 6%, 최대 47%씩 할인 판매한다. 이벤트 상품으로 '저온숙성 재래구이 김 캔세트'는 정상가 3만원에서 47%를 할인해 1만6천원에 판매되고 '가평 잣 선물세트'는 2만9천900원으로 정상가 3만5천원 보다 15% 할인됐다. 또 설에 많이 구매하는 한우세트는 8만5천원, 14만원짜리 세트가 7만원, 11만원으로 각각 10~20%씩 값을 내렸고 이 외에도 사과, 버섯, 떡국 떡, 한과 등 제수용품이 할인 판매된다.

품목별 추천 상품 코너에서는 쌀, 과일, 한과, 떡, 한우, 건강식품 등 경기사이버장터 대표상품 150여 개를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밖에도 가격별 추천 상품 기획전에서는 3만원 이하의 알뜰형부터 3만~7만원 선의 실속형, 7만~10만원 선의 고급형, 10만원 이상의 최고급형 등 총 4개 카테고리로 상품을 분류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선물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설탕이나 비누가 최고였던 명절 선물은 치약 세트에서 식용유 세트로, 다시 통조림, 과일, 한우세트 등으로 발전해 왔다. 이번 설에도 많은 사람이 경기도가 정성스레 마련한 농특산물로 소중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우리 농촌에 힘을 보태고, 농가도 돕는 특별한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