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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가 고양시 관내 용수로 관리실태와 수질 개선사업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고양/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고양시·농어촌公 대책 발표
4월까지 심각구간 1.7㎞준설
방류수 검사의뢰·유입 차단
하수관로 정비 예산 확보도


한강하구 곡창지대 농업용수로 오염사태(2월17일자 21면 보도)와 관련, 고양시가 수질 개선 계획을 발 빠르게 확정하는 등 정부도 손을 대지 못해왔던 난관을 향후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타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20일 오후 일산서구 덕이초등학교 인근에서 농협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용수로 수질 개선을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시 농업기술센터·환경친화사업소·상하수도사업소를 비롯해 한국농촌공사 파주고양지사 및 농협 고양시지부 등의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시와 농어촌공사는 우선적으로 오는 4월 행주양수장 통수식 이전까지 예산을 공동투입, 덕이초등학교 건너편에 흐르는 용수간선 1.7㎞ 구간을 준설하기로 했다.

준설업체 공모 등 공사책임은 용수로 관리기관인 농어촌공사가 맡는다. 이 일대 용수로는 오염상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목된 곳으로 그동안 농어촌공사에서 이따금 물길만 냈을 뿐, 퇴적오염토를 완전히 파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상하수도사업소는 개인 오수방류사례 25개 지점을 찾아내 10여곳에서 채수한 방류수 수질검사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환경친화사업소도 세차장 등 용수로 주변 폐수배출업소 5개소에서 채수한 폐수를 검사 의뢰하는 등 시는 동시다발적으로 오염원 긴급 차단작업에 나섰다.

시는 아울러 장기대책인 '덕이 하수관로 정비사업' 설계비 8억5천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정부 측과 사업비 305억여원 중 70%를 국비로 충당하는 협의를 끝내고 늦어도 202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용수간선은 물론, 용수지선과 용수관거 수질까지 깨끗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농협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행정기관들은 오늘 발표한 내용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농민들도 다 함께 관심을 갖고 감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