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부터 17일 동안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대한민국 5대 축제로 선정된 국내 최대의 화훼박람회다. 민선5기 이후 5년 연속 3천만 달러 이상의 화훼수출계약을 달성하면서 해마다 50만 명 이상의 유료관람객을 비롯한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고양시를 다녀가는 국내 대표축제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네덜란드, 태국, 에콰도르 등 해외 30개국 275개 업체가 참여하여 세계 각국에서 신품종 화훼를 선보이고 국내 수출 주력 우수 품종을 전시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야간개장은 고양국제꽃박람회의 백미다. 환상적인 조명과 노을, 꽃과 호수가 드라마틱한 밤을 선사한다.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인 '호수 라이팅 쇼'는 LED 조명과 레이저가 음악에 맞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분수와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며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 가지 더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바로 '통일 한국의 실리콘밸리, 꽃으로 피어나다'라는 이번 박람회 주제다. 통일 한국의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는 5조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자되고 20만개 일자리 창출, 20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고양시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시는 고양일산테크노밸리, 고양청년스마트타운, 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 등 고양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다가올 통일시대의 중심도시로 도약해 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 10일 출범하는 새 정부와도 깊이 협력해서 이와 같은 고양시의 미래비전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이 같은 고양시의 열정과 비전을 꽃박람회장 곳곳에 고양꽃향기 평화정원, 평화통일교육전시관 등 수많은 화훼와 조형물로 구현했다. 특히 고양 600년 기념전시관은 최근 삼국시대 석성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는 행주산성 출토 유물 특별전시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래도시 콘텐츠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5년간 시는 5년 연속 3천만 달러 화훼수출계약을 달성했으나 세계 화훼 시장 침체로 인한 어려운 여건이 계속되며 수출 계약 목표를 2천만 불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국내 화훼농가는 청탁금지법 시행과 중국의 사드 경제제재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5월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 스승의날 선물 제한 등으로 절화 가격은 평소의 절반 수준을 오가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국내 화훼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개막일부터 5월 2일까지 국내외 화훼 관계자 2천 명을 초청해 비즈니스 데이를 운영했으며 일본, 미국 등지의 해외바이어와 저명화훼인사를 초청해 수출 판로개척을 지원키로 했다. 또 대한민국 우수 화훼 대전을 비롯해 전국 7개 기관에서 출품한 장미, 국화, 선인장 신품종은 우리 꽃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그동안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 비즈니스와 신한류 문화 축제가 접목된 매우 독특한 형태의 행사로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꽃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에 맞닥뜨린 화훼 농가 소득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실속 있는 박람회, 침체된 국내 화훼 산업은 물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박람회로 입지를 굳게 다지고, 나아가 미래 4차산업혁명의 중심도시가 될 고양시의 대표 축제로서 해외 화훼인들을 비롯한 경제인들과 관람객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쇼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성 고양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