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과 10년전 자격증 취득후 시작
고 1·3 두아들 시간 날 때마다 활동
'밤에 잠 잘 잤다'는 말 들을때 보람

매주 목요일 오후 3시가 되면 20~30여명의 어르신이 발마사지를 받기 위해 하남시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 앞에 줄을 선다.
하남시의사협회가 기부한 마사지 침대에 누워있으면 발마사지사와 자원봉사에 나선 인근 미사강변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르신들의 발을 정성껏 마사지해 준다.
발마사지를 하다 보면 금방 오후 6시를 넘어서고 발마사지사는 어르신들과 다음 주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어르신들의 발을 정성껏 마사지하는 사람은 바로 하남 소양교회 정현기(52) 목사다.
정 목사와 부인 조경희씨가 발마사지 봉사에 나선 것은 10년 전인 2010년 국제발열치유협회 발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부터다.
그는 "기독교 정신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알아보다가 발마사지를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며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펼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 부부는 발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경로당, 요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오다, 지난 2016년부터는 임대아파트단지 내에 있는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정 목사의 고3·고1인 아들들도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자식들도 만져주지 않을 발을 마사지해 줘 고맙다', '발마사지를 받고 밤에 잠을 잘 잤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정 목사는 "주변에 발에 쥐가 나거나 저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마음 한쪽엔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사랑 봉사단을 모집 중인 정 목사는 "발마사지를 배우고도 봉사활동이 힘들어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많아 아쉽다"면서 "많은 사람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단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