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단 오르거나 앉고 일어날때 통증
인공관절 수술, 연평균 4%씩 증가
조기 발견 땐 약물·꾸준한 운동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 효과 커
나쁜자세·충격 큰 조깅 '주의' 필요
평소 조깅과 붓글씨를 즐기는 50대 중반 여성 김모씨는 몇 해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앉고 일어날 때나 계단을 오를 때도 통증이 생겼다.
병원은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내렸다. 무릎에 충격을 주는 달리기와 양반다리를 한 상태로 붓글씨를 즐기며 무릎에 오랜 기간 부담을 준 것이 원인이 됐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이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매년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지난 2012년 5만7천230건, 2015년 6만1천734건, 2017년 6만9천770건으로 연평균 4%씩 증가하고 있다.
심재앙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래 선 채로 있거나 앉고 일어날 때 무릎 통증이 있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5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80% 이상에서 무릎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을 호소한다"고 설명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젊은이라고 해서 예외일 순 없다. 특히 젊은 층은 통증을 무심하게 넘기는 경우가 많고 병세가 악화한 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재앙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한데, 발병 초기에는 물리 치료나 약물, 운동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한 치료가 가능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연골과 관절 주변의 근육을 단련시켜 놓는 것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관절 건강을 지키려면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관절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는 가볍게 걷기, 자전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이 있다.
이러한 운동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조깅은 관절에 지속적이고 꾸준한 부담을 줘 해롭다.
비만은 특히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방바닥에 앉거나 양반다리, 다리 꼬기 등 나쁜 자세를 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해 손상이 심해졌다면 기존 무릎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기존 비수술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없는 환자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나 연골이 전부 제거된 환자, 관절의 변형이 심각한 환자들에게 추천한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질환 정도뿐 아니라 건강 상태, 활동성, 사회 경제적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또 인공관절 수술 후 감염, 탈구, 골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을 만나는 일이 먼저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