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투입… 중수본 운영수칙 하달
朴시장, 보건소 직원에 위로전화


정부가 인천을 포함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614곳에 냉방기를 설치해 주기로 했다.

지난 9일 인천 남인천여중 운동장에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6월 10일자 6면 보도)가 발생하자 급히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0일 선별진료소 냉·난방기 설치 예산 약 30억원을 즉시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관 등이 냉·난방기를 먼저 설치한 뒤 중수본에 비용을 청구하면 설치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여름철 선별진료소 운영을 위한 수칙을 마련해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하달했다.

개인보호구의 경우 전신 가운을 비롯한 수술용 가운과 페이스쉴드, N95 마스크, 장갑 등 4종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기존에는 부직포와 필름이 합쳐져 통기성이 낮은 레벨D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검체 채취 작업 등이 진행됐다. 실신한 3명의 인천 지역 보건소 직원들도 레벨D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근무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술용 가운은 방호복과 비교해 더위에 대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당국이 비축한 가운 등 보호구 4종 세트를 자치단체별로 배분하면 선별진료소 판단에 따라 선택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검체 채취 작업 도중 쓰러진 보건소 직원 3명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위로의 말을 전했다. 현재 2명은 퇴원한 상태고 1명은 아직 입원 중에 있다.

박 시장은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며 "방역 일선에 계신 분들이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각 군·구 선별진료소를 냉방 컨테이너로 교체하도록 지시했고 학교 운동장 등에서 대량의 검체 검사를 실시할 경우 그늘막 안에 임시 진료소를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