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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는 지난 5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문점애(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김민준(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외국인 아동 열악한 삶' 잘 드러내 호평
'교권침해 피해 교사들의 몫'도 다뤄주길
'여러분 생각은' 독자들 생각 기회 큰 의미

위원들은 <[뉴스분석] 사회면 단골… 검경 '사냥터' 된 경기도>(5월 18일자 1면 보도)에 대해 호평을 이었다. 조용준 위원은 "검찰과 경찰이 경기도청을 대상으로 수사 목적과 직접 관련 없는 곳까지 압수수색하여 사냥터화했다는 지적으로 기존 언론에서는 검경의 이런 행태를 지적하는 보도를 전혀 보지 못했다"면서 "기사 말미에 뉴스보도 관련 일지를 표로 작성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와 내용과 가독성 모두 인상적인 기사"로 긍정 평가했다.

황의갑 위원도 "경기도에 대한 과도한 수사 이슈를 용기 있게 다루면서 잇단 부정적 뉴스가 공직사회 피로감을 자아내고 있는 현황과 수사기관의 권한남용이 도민피해로 연결되는 실상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 지역민들에 밀접한 정보로 전달했다"고 평했다.

경기지역 외국인 아동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조명한 <외국인 아동, 그들의 '공간'>(5월 4·8·9일자 7면 보도)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김명하 위원은 "안산에서 네 명의 외국인 아이들이 안타깝게 숨진 뒤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열악한 삶을 잘 드러낸 기사"로 평하며 "특히 미등록 이주민 자녀들은 주거 환경뿐 아니라 의료, 교육 등의 복지 사각지대에서 돌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저출생 시대에는 국가가 나서서 이들을 관심 갖고 돌보는 일이 중요하기에 언론에서도 지속적으로 다루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점애 위원은 "학교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다문화 학생, 특히 중도입국학생들의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를 지원할 제도적 대책도 요원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민준 위원은 "해당 기사에도 '감성팔이' 하지 말라는 댓글이 달려있듯 한국 사회는 여전히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야박한 시선을 갖고 있고, 제도적 무관심이 이를 더 부추기는 실정에 화가 난다. 다양한 이들이 함께하는 경기도가 되도록 제도와 정책적 개선점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한국지엠기획-GM부평노동자, 창원 파견 그후>(5월 30·31일, 6월 1일자 1·3면 보도)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김민준 위원은 "대기업인데 뭐가 문제냐는 세간의 시선 때문에 더 아플 수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를 잘 드러낸 것 같아 인상 깊었고 특히 안정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공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강요된 타향살이'가 주는 삶의 무게감을 통해 느꼈다"고 평했다. 황의갑 위원은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입법 책임자인 정치인의 다짐까지 받아내 제도적 기반까지 시사한 의미 있는 기사였다"고 평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보도 평가가 이어졌다. <'근로자의 날' 맞벌이는 아이 손잡고 출근할까요>(5월 1일자 1면 보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의 평가가 있었다. 조용준 위원은 "법정휴일이 아니어서 발생하는 보육대책의 미흡함을 지적하여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공감하는 기사로, 마지막에 설문조사 결과를 첨부하여 기사의 신뢰감을 더했다"고 평했지만, 김명하 위원은 "5월 1일을 맞아 노동 기사를 다룬 점은 좋았으나 매해 명칭 논란이 이어졌음에도 법정기념일 취지에 부합하는 '노동절'이 아닌 기업계 관점의 '근로자의 날'로 표기한 점은 아쉬웠다"며 "저출생 시대에도 여전히 양육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 시각도 부족한 것 같았다"고 했다.

문점애 위원은 <성희롱 당했다, 욕설 들었다… 학생 말만 믿고 신고 당하는 선생님들>(5월 16일자 7면 보도)를 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권 침해 건수가 대폭 늘고 있는 현실 속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교육 당국 역시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사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점까지 잘 짚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용준 위원은 <[여러분 생각은?] 배달노동자 '기회소득' 추진>(5월 23일자 1면 보도)을 비롯해 올해 새롭게 편성된 '[여러분 생각은?]' 보도들에 대해 "기사의 내용은 물론, 지면 기사의 특성상 독자에게 한 방향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기사 내용을 읽으며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고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균형적인 보도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명하 위원은 "지난달 건설노동자 분신 사태를 계기로 이어진 보도에서 경인일보는 정치권의 시각과 기자회견 기사를 스케치 수준으로만 다루었는데, 경인일보가 발행되는 경기·인천지역에도 전국적으로 손 꼽힐 만큼 많은 노동자들이 있는데 그들의 목소리에 관심 갖고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며 "일용직 근로자들의 열악한 건설현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노조에 대한 정부 탄압을 다루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리/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