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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초록우산재단 '그린즈'·서원초 6학년
아이들 말을 자주 들어 주시나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르니까, 어른들만의 생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과연 올바를까요? 물론 어른들은 우리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 삶이 어른들 손에만 이끌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공부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부모님이 신청한 수업과 정해진 일정, 규칙에 따라 생활합니다. 하지만 공부는 자신이 원할 때 해야 훨씬 이해가 쉽고 의지도 생깁니다. 억지로 시키면 오히려 지겹고 싫어집니다. 물론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대화 없이 수업과 규칙을 강요하는 방식은 바뀌어야 합니다.

이처럼 저는 어른들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존중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아동과 같은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유엔아동권리협약(이하 협약)에는 아동의 '표현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동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동은 어려, 아직 잘 몰라'라는 생각은 버려주세요. 자신의 삶이기에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충분한 대화시간을 가져주세요. 협약에는 '아동의견 존중' 규정도 있습니다. 아동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어른들은 이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무조건 어른들의 이야기가 맞다는 생각을 버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아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무시나 강요보다는 다정히 어른들의 생각을 알려 주시고, 아이들의 의견도 듣고 함께 결정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학교에 있는 건의함을 집에서도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불편한 일, 미안한 일, 화났던 일, 속상했던 일을 건의함에 적어 넣어 본다면 한 달 뒤 건의함이 가득 쌓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의함 내용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이 세 가지 방법을 어른들이 실천해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김소희 초록우산재단 '그린즈'·서원초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