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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남양주시장
저출산 등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심각한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은 존재 자체가 희망이다. 한 도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 생존과 경쟁력이 이들에게 달려있다. 과거 우리 사회는 배움의 열의와 노력만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시대였다. 대한민국이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수준에 오른 것은 '교육의 힘' 덕분이다.

필자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과 노력으로 숱한 난관들을 헤쳐나갔다. 특히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지 않고 풀어낸 일은 지금 생각해도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이후 사법시험 합격과 검사·변호사·국회의원을 거쳐 남양주시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은 실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변했다. 요즘 아이들은 열정과 노력만으로 입시 경쟁과 취업·주거난 등의 현실을 극복하기 어려운 시대에 산다. 소위 말하는 '부모찬스'가 필수일 듯싶다. 필자는 어려웠던 경험이 있기에 꿈과 미래를 포기한 채 좌절하는 청소년, 자녀 교육·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의 고민과 상처를 깊이 공감한다.


대한민국, 경제 대국 오른 근간 '교육의 힘'
세상 바뀌며 열정·노력만으로 극복 어려워


그래서 이들에게 진실한 디딤돌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남양주시 6대 핵심추진분야에 '배움 가득한 교육도시'가 자리 잡은 이유다. 교육 현장에는 다양한 현안이 있다. 이를 잘 파악하고 풀어가기란 쉽지 않다. 과연 학생과 부모, 일선 교육 현장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는 지자체가 얼마나 될까. 또 이를 담아내는 정책 수립과정부터 사업 추진까지 제대로 이어가는 곳이 있을까. 그 해답을 찾아가는 남양주시를 통해 한번 짚어 보자.

첫째, 교육 현장을 포함한 지역사회와 진심소통하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시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 경청과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해 '미리 찾아가는 학교 방문'을 진행한다. 또 청소년 욕구 조사와 정책 제안 대회의 결과를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 학교 시설 개선 수요 증가에 따라 사업비를 작년보다 33% 늘리는 등 올해 교육환경 개선 등에 354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2월에는 경기도교육청과 미래교육협력지구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지원청과 함께 17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휴먼북 라이브러리와 연계한 어린이 무료 테니스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둘째, 학업과 진로·진학 정보 등에 목마른 학생·부모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우리 시는 올해 진로교육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고3 학생을 위한 대입 수시·정시 맞춤형 1:1 종합컨설팅은 전문가를 통해 개인별 특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참여 만족도가 높다. 1-day 부모N자녀 진로캠프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내달 15일에는 진로교육박람회를 열어 진로특강, 체험부스, 진로 뮤지컬 등을 선보인다.

셋째, 아이들 스스로 재능을 개발하고 끼를 마음껏 발산할 공간과 기회의 제공도 중요하다. 우리 시는 권역별로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을 확충한다. 내년 4월에 다산동에, 2025년에는 수동면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시설이 마련된다. 더불어 청소년 예능대회, 댄스경연대회 등도 계속 마련하고 있다. 넷째, 학교와 가정 안팎의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히 자라도록 배려하고 돌봐야 한다. 우리 시는 청소년 심리안전존 캠페인, 학폭예방교육 등을 비롯해 진로상담, 검정고시 및 대입 준비·자격증 취득 지원 등을 한다. 모든 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다. 마지막으로, 가정의 교육비 부담 경감과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 학업 의욕 고취를 위한 지원에도 세심히 신경 써야 한다. 우리 시는 장학기금을 운용해 매년 3억원을 184명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중·고등학교 입학생 교복비를 지원하는 등 여러 지원책을 시행한다.

市, 현장 목소리 경청·다양한 기회 제공 등
'실질적 돌봄' 지역교육 기반 확고히 다질것

지자체는 미래세대가 더 나은 환경에서 꿈과 재능을 펼치며 성장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지자체 혼자 할 수 없다. 학부모·학교·교육청·관련기관 등 모두가 손잡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자란다. 시기를 놓치지 않는 투자와 세심한 배려, 실질적인 돌봄으로 지역의 교육 기반을 확고히 하는 상상 더 이상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