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농협안성교육원교수.jpg
김기홍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며칠 전 '택배 문자'의 링크를 클릭했는데, 평생 모은 3억8천여 만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보도됐다. 휴대전화 문자의 악성 앱 주소를 통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 사기에 당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체 스미싱 사기의 44%가 명절 기간에 발생했다고 하니 추석을 한 달 앞둔 요즘이 스미싱 사기를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스미싱 사기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악성 앱 주소를 클릭하게 되면 자동으로 앱이 설치되거나,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가짜 페이지로 이동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휴대전화에 저장된 각종 정보가 유출된다. 이때 유출된 정보로 인해 우리는 각종 범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둘째, 피싱 메시지의 유형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체 스미싱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신고되는 스미싱 문자는 '주소 오류로 배송이 불가하다'란 등의 택배 관련 메시지다. 금융사로 속여 명절에 활용할 자금을 대출해준다는 문자와 명절 기간 발생한 교통범칙금 확인 요청 메시지 또한 주의해야 하는 유형이다. 피싱의 유형을 알고 있으면 실제상황에서 무심코 링크를 클릭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문자의 링크 클릭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사한 내용의 피싱 사례를 확인하자. 공유문화의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본인이 받은 피싱 문자의 내용을 SNS에 공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피싱 내용은 유사한 경우가 많으므로 의심이 된다면 경각심을 가지고 먼저 검색해 보는 습관을 들이자. 놀라운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편리한 생활을 제공해줬다. 하지만 우리가 경각심을 내려놓으면 그 기술은 악용돼 우리의 삶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번 추석은 스미싱 피해자 없는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김기홍 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