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인도에서 발생한 빙하홍수다. 인도 북부 난다데비산에서 비롯된 홍수로 30여 명의 희생자와 200여 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두 가지 원인이 참사로 이어졌다고 분석됐다. 기후 위기로 빙하가 녹아서 떨어져 강의 보를 뒤덮어 쓰나미가 발생했고, 주변 난개발로 인해 급류의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매년 폭염·폭우·폭설 등등의 재난이 발생하고 있고, 각종 오염 물질로 숨을 쉬는 것조차 불안한 대기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인류는 자연 앞에서의 겸손을 배우고 있다.
그렇게 등장한 개념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다. 인류와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한편, 평택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이며 지역 곳곳에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태계 훼손 등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그 걱정에 공감하기에 평택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며 도시화를 진행해가고 있다. 특히 오랜 오염의 축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위·안성천 합류지 창내습지 생태축 복원
통복천 관리 수질 5등급서 3등급으로 높여
대표적인 사례가 '창내습지 생태축 복원사업'이다. 진위천과 안성천 합류 지점에 위치한 창내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등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하지만 미군기지 이전, 도시 확장 등의 개발로 습지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평택시는 환경부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습지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멸종위기종 서식처가 복원되고, 습지 기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질 개선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평택은 예부터 물이 풍부한 도시로 알려져 있으나 하천의 수질은 낙제점을 받고 있다. 도심에서 흐르는 통복천의 경우 악취가 심해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이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통복천 수질관리를 시작했다. 5등급이던 수질은 3등급까지 높아졌고 내년에는 2등급까지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통복천을 시작으로 서정리천 등 다른 하천의 수질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대규모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기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바로 나무 심기다. 심각한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평택시의 나무 심기 사업으로 5년여 동안 우리 지역에는 약 600만 그루의 나무가 식재됐다. 나무들이 성장함에 따라 환경 정화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수소 경제 구축도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화석연료를 수소로 대체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것이다. 교통·산업·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도시를 조성하고, 특히 평택항의 경우 수소 항만으로 조성해 항만 물류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수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생산시설을 마련했고 수소차·수소버스·수소트럭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수소충전소도 조성한 상태다. 또한 수소교통복합기지가 전국 최초로 곧 운영에 들어간다.
나무 600만 그루 심어 대기환경 정화 강화
화석연료 수소 대체 이산화탄소 배출 줄여
이렇게 평택시는 지역 개발 와중에 환경을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역 경제성장과 생태계 회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다. 사실 경제를 뜻하는 'economy'와 생태계를 뜻하는 'ecology'는 모두 집(살림)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oikos'에서 파생됐다. 같은 데서 출발한 두 용어는 20세기까지 서로 적대적인 개념으로 사용됐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두 용어의 화해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평택시도 경제와 생태계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해 모범적인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평택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정장선 평택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