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간 휴가' 가을 정취 경기도 명소]
연천 재인폭포, 목~일요일 미디어파사드 '장관'
포천 산사원, 전통술 박물관 '가양주' 문화 이해
용인 민속촌 '추석이 왔어요' 내달 3일까지 행사
유독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가 왔다.
올해는 28일부터 10월 2일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3일까지, 6일간의 가을휴가가 생긴 셈이다. 4~6일 3일간 휴가를 더 내 12일간 잠시 일상과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추석 연휴 계획을 예년보다도 꼼꼼히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의 분위기를 더할 전통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내 명소를 소개한다.
■ 꽃과 함께, 전통과 함께, 경기북부
연천군 재인폭포에서는 10월 22일까지 목요일~일요일(29일 제외) 미디어파사드, '2023 재인폭포 오르:빛' 공연이 펼쳐진다. '빛이 경험한 대지의 시간'을 주제로 우주를 돌던 빛이 재인폭포에 떨어져 자연 경관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낄 수 있다.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아름다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고양시에서는 10월 9일까지 '2023 고양가을꽃축제'가 열린다. 일산 호수공원 주제광장과 고양꽃전시관에서 '비밀의 화원'을 메인주제로 한 품종별 화훼작품, 장미를 활용한 100여개의 작품이 화려한 빛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꽃이라면 가평도 빼놓을 수 없다. '2023 컬러풀 가든 자라섬 꽃 페스타'는 10월15일까지 자라섬 남도 10만9천500㎡ 면적에 백일홍, 천일홍, 구절초, 해바라기, 코스모스·메리골드 등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다. 가평군은 입장료 7천원 중 5천원을 지역 화폐로 돌려주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만하다.
파주시 벽초지수목원에서 열리는 '벽초지수목원 세계 다알리아 축제(10월 20일까지)'와 양주시 나리공원 '천일홍 꽃밭(10월 20일까지)'도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한국 전통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포천 산사원은 전통술 회사가 운영하는 전통술 박물관으로 이곳에서는 가양주(집에서 담는 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전통술 문화를 공부하고 술을 빚어보는 체험도 가능해 인기가 많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10여가지 술을 시음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추석을 맞이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 체험과 공감의 경기남부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 중 하나가 용인 '한국민속촌' 아닐까.
최근 체험 프로그램을 늘려 인기를 얻고 있는데, '추석이 왔어요' 행사를 통해 전시 6종, 체험 4종, 시연 3종 등을 10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송편 빚어 나누기도 하고 성주신에게 햇쌀을 올리는 '성주 고사'도 진행된다. 농악을 쳐볼 수 있는 '하포수의 시골드판'이나 '진사댁의 차례상' '심부자의 올벼'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부천시에는 '한옥체험마을'이 있다. 한옥에서 만나는 다양한 물품과 생활양식 등을 볼 수도 있고 전통차 시음이나 음식체험, 전통조각공예체험 등이 있어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 인근에는 한국만화박물관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수원시는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10월 14일까지)'을 진행하는데, 화성 축성에 투입된 장인들의 숭고한 가치, 조선시대 백성들의 희로애락, 정조대왕의 애민사상을 공연·체험·전시·교육·성곽투어 프로그램에 담아낸다.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의 수위의식 등 전통공연, 어린이 참여형 창작인형극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세대 간 공감이 필요하다면 양평군에 위치한 '추억의 청춘 뮤지엄'에 들러보자. 용문산 관광단지에 위치한 복고문화체험관인데, 1970년대 풍경과 당시 교복대여 등으로 세대를 넘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트로 여행지다. 힘들었지만 따뜻했던 1970년대로 돌아가 모두 청소년이 돼 보는 건 어떨까.

['인천 전통문화·민속놀이']
■ 전통 문화와 함께-인천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공예 교실
월미공원, 강정만들기·투호 등 체험
시립무용단, 7가지 춤 구성 '달마중'
연휴 기간 인천에서는 전통문화와 놀이를 체험해 보면 좋다.
인천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은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승 교사와 함께 소금·완초·화각·단청·자수·목조각 등을 배워보는 시간을 준비한다.
화각(華角)은 푹 삶은 쇠뿔을 얇게 저며 평평하고 투명하게 만든 뒤 안쪽에 그림을 그려 채색하는 공예다. 완초(왕골)는 다 자란 왕골을 쪼개어 건조 후 다시 물에 불려 칼등으로 훑어낸 다음 햇볕에 말려 손으로 꼬거나 기구를 이용해 엮어 일상용품을 만드는 공예다.
강화의 완초 공예품은 널리 인정받는다. 전통 관악기 단소(短簫)와 소금(小金)을 만들어 보거나 단청 문양 그리기·자수·목조각 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 시간을 마련했다. 9월 28일과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9월 29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체험료는 무료다.

월미공원에서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가위 민속한마당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가족들과 함께 민속 전통 강정을 만들어 보고 투호, 고리 던지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체험행사는 오후 2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월미공원 한국전통정원 내 양진당에서 진행된다. 30분씩 5차례 모두 1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추석 당일인 9월 29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는 인천시립무용단의 한가위 특별 야외공연 '달마중'이 펼쳐진다. '달마중'은 7개의 민속춤을 모아 구성한 작품이다.

인천도호부관아(재현시설물)는 10월 3일 '추석 민속문화 체험마당'을 개최한다.
추석을 대표하는 민속놀이인 '강강술래 체험'을 비롯해 길쌈풍속을 느낄 수 있는 '오색실 컵받침 만들기', '전통제기 만들기'와 같은 만들기 체험과 '엿장수 체험', '인천도호부사와 함께 하는 추억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민속체험이 넘쳐난다.
특히 인천의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나와 체험을 진행한다. 소금(小金) 만들기, 단소(短簫) 만들기, 완초 장신구 만들기, 손수건 수(繡)놓기, 화살 만들기, 명패 부엉이 그리기, 전통 차(茶) 체험 등 여러 무형문화재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김성주·김성호기자 ks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