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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반도체는 용인특례시의 상징이 됐다. 올해 3월 용인 이동·남사읍에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결정이 이뤄졌고 7월엔 국가산단 후보지와 함께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등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를 대표하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함께 부상하는 용인의 또 다른 상징물도 있다. 시 공식 캐릭터인 '조아용'이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조아용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마치 용인의 반도체처럼 비상(飛上)의 날개를 달았다. 110만 용인시민뿐 아니라 다른 고장에서도 조아용이 좋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의 상징으로 오래전 선정한 마스코트 등이 있는데 뒤늦게 선보인 조아용 캐릭터가 용인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은 까닭은 좋은 것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하는 시의 정책 의지가 일관성 있게 발휘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아용은 특정인이 특정한 목적에 따라 만든 게 아니다. 시 공직자들이 용인을 더 잘 알려보자는 순수한 마음에서 창조한 것이다. 그리고 조아용이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여러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해 온 꾸준함과 협동정신도 빛을 발했다.

행사장 여러곳서 외치며 '홍보대사 역할'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 시민들에 '큰 인기'


아무리 훌륭한 사업이라도 책임자가 적시에 적절한 지원을 하지 않으면 꽃을 피우기 어렵다. 지방자치단체의 많은 상징물들이 반짝 이름을 알리다가 단체장이 교체된 이후엔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조락(凋落)의 신세로 전락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언론인·국회의원 출신으로 이 같은 사례를 많이 봤던 터라 지난해 7월 용인특례시장에 취임한 뒤 민선 8기 이전의 사업들 중 좋은 것은 계승하고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행에 옮겼다. 민선 6기 당시 공보관실 사업으로 만들어진 조아용 캐릭터가 용인을 잘 나타내는 데다 친근감을 주고 부르기도 좋다 보니, 시장이 행사 장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용인특례시 조아용!', '반도체 조아용!', '우상혁 조아용!' 등을 외치며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시장이 직접 나서서 영입한 높이뛰기 '스마일 점퍼' 우상혁 선수를 연상케 하는 조아용도 만드는 등 다양한 모습의 조아용 캐릭터를 개발해 선보이도록 했다. 조아용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대회에서 2020년 우수상, 2021년 대상을 받은 캐릭터인 만큼 시장이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민선 8기 들어 조아용 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졌다. 시청 로비는 물론이고 시장실, 용인중앙시장, 포은아트홀, 용인자연휴양림, 처인성역사교육관 등에 설치돼 있다. 조아용을 사랑하는 시민이 늘수록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역화폐나 교통카드, 도서관카드뿐 아니라 경전철 래핑이나 대형 행사의 홍보현수막 등에도 귀여운 모습으로 프린트되어 시민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이제 조아용은 수많은 시민이 간직하길 원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굿즈 판매도 상당히 늘어 수익 창출뿐 아니라 인력 고용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시는 이제 조아용이 용인을 넘어 전국 차원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로 부상(浮上)할 수 있도록 인기 캐릭터와의 컬래버에 관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차원 캐릭터로 '펭수'등과 컬래버 추진
3D 이모티콘·콘텐츠 영상·유튜브 계획도


올해 7월 에버랜드와 캐릭터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아용과 '레시(레서판다)'가 함께 하는 40여 종의 협업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내년에 에버랜드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에버랜드가 수익금 중 일부를 시에 주기로 한 것이다. 또 '국민 캐릭터' 지위에 오른 EBS '펭수'와도 협업할 방침이다. 시장이 EBS 사장을 만나 제안한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것인데, 조아용과 펭수가 함께 출연하는 영상 등이 제작된다. 시는 기흥역에만 있던 조아용 굿즈 판매점을 시청 로비에도 열어 시민들의 수요에 부응할 방침이다. 움직이는 3D 이모티콘과 콘텐츠 영상, 유튜브 채널 진출 계획도 추진 중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인 용인특례시의 상징으로 반도체와 함께 자리잡은 '조아용'을 다른 고장 국민들이 보시게 된다면 '조아용!'을 절로 외치지 않을까 싶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