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_1.jpg
김명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내정초 6학년
아동은 성별, 인종, 피부색 등에 따라 차별 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단체든 특정 지역이나 특정 인종 어린이들이 고통받는 영상이나 사진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마치 가난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입을 옷도 없고 교육도 받지 못하는 친구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아프리카 친구들은 불쌍하며 은연중에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학교에서 공정무역에 관한 수업을 들을 때였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저와 비슷한 부정적 편견을 갖고 계셨다고 하는데, 수업 준비를 하다 보니 아프리카에도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이 충분히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이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노출된 아프리카 친구들의 사진은 대부분 식량이나 생필품이 부족해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은 빈곤 아동을 후원하기 위해 만든 홍보 자료들이 현실을 과장함으로써 우리에게 준 피해라고 생각합니다.

편견은 마음 깊은 곳에 쌓여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우리와 동등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친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거나, 같이 어울릴 때에도 그들을 동정심으로 대하면서 동등한 관계를 이루지 못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아프리카 친구들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당연한 권리를 빼앗게 됩니다. 우리 역시 과거와 달리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성숙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데도 크게 방해되고 있습니다.

자선 단체들은 빈곤 아동을 돕겠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아동들의 사진이 생각지 못한 곳에서 편견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진이나 영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편견을 제거하고 모두 같이 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명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내정초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