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토크쇼

개딸에 밀렸던 지지자 목소리 표출

“12월 혁신의 시간... 행보 지지를”

원칙과상식
원칙과상식이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을 꽉 채운 지지자들과 토크쇼 후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23.12.10/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출범당시 당에 요구했던 ‘연말 전 혁신’을 촉구하며, 1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토크쇼를 열었다.


일종의 세력과시에 동참한 지지자들은 대회의실 좌석 432석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계단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이재명 당대표를 향한 원망을 쏟아냈는데, 특히 원칙과상식 4인방에게 신당 창당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대표의 지지 세력인 ‘개딸’과는 달리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반이재명’ 정서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분열을 촉발하게 될지 파장이 주목된다.


원칙과상식의 이원욱(화성을)·조응천(남양주갑)·김종민·윤영찬(성남중원) 의원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지지자들을 만나 포스트잇·온라인·객석 즉석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12월말까지 당의 혁신을 기다려 신당창당 등 이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원칙과상식의 목적은 신당창당아니냐’는 질문에 “4명이 자주 소통하다가 ‘이런 정치는 더 이상 안하겠다’는 말을 똑같이 했다. 이런 정치를 또 해야한다면 재선, 3선, 4선 안하겠다는데 공감대가 생겨서 원칙과상식이 출발했다”면서 “신당을 뛰어넘어 정치를 바꾸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학숙제를 개학 앞두고 몰아서 하듯, (총선 앞두고)압박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다려 보고 (혁신이) 안 일어나면 우리 길을 가면 된다”고 했다.


원칙과 상식+ 지지자
행사 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원칙과상식 지지자들.23.12.10 /이원욱 의원실 제공

신당창당계획이 없다면서도 12월이란 시점을 정하고 이후 행보를 열어 두는 데 대해, 객석에서 ‘나이브하다’ 는 등의 비판적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조응천 의원은 현실론을 펼쳤다. 그는 “양대정당 독과점 체제에서 신당으로 정치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돌아가는 길”이라며 “(민주당이) 방학숙제 할 때가 다 됐다. 우리가 하는 것이 벼랑끝 전술임을 이해해 달라”고도 했다.


문답 도중 총선 전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부여당의 실책에 대한 비판이 실날하게 나왔으나 이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다. 이원욱 의원은 ‘당직을 맡았다면 지금과 같은 태도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질문에 “아까 객석에서 누가 ‘민주당의 문제는 너(이재명 대표)다’라고 했는데, 너 밑에서는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무엇이 상식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윤영찬 의원은 “개인의 사법리스크를 의원들이 다 알수 없다. 왜?그건 개인적인 사안이니까”라며 “그걸 당이 나서서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말할 순 없다. 사법부에 맡겨야 한다. 우리당이 모든 입을 다 쏟아 그걸 방어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원칙과 상식에 벗어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이 선출직 의원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공천 작업을 앞두고 있음에도 원칙과상식의 행보가 당지도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이들 지역구에도 ‘검찰개혁’을 모토로 건 친명계 인사들의 출마선언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조응천 의원 지역구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인 임윤태 변호사가, 지난달에는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 김하중 변호사가 도전장을 냈다. 윤영찬 의원 지역구에는 이미 현근택 변호사가 오래전부터 터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