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경인아라뱃길 보유해도 발전 막혀
인천 변방의 설움… 과감한 도전·변화 시도
첨단산업 유치로 '성공적 계양TV' 큰 기회

계양은 470년 고구려 때 주부토군으로 행정구역에 처음 편제된 이후 고려 1215년 계양도호부 지명이 사용돼 정명 808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동북으로 한강 김포, 남서로 인천항과 맞닿아 서울을 연결하는 서해의 관문으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정치·군사적으로는 물론 대외무역의 전초기지가 됐다.
지리적 중요성으로 서울 구로와 양천, 경기 부천과 김포, 인천 부평과 서구를 관할하던 부평도호부 관아가 현재의 계산동에 위치했고, 삼국시대 축조로 추정되는 고산성 계양산성도 있다. 1127년 설립된 부평향교는 인천향교보다 200여 년 앞선 것으로 알려져 행정·군사적으로도 중심지였음을 말한다. 1914년 4월1일 부평군을 폐지하고 부천군을 신설하면서 동면, 당산면, 황어면을 통합해 계양면이 됐다. 1973년 김포 편입, 1989년 인천직할시 편입 이후 북구 계양동이 됐고 1995년 3월1일 인천광역시 계양구가 됐다.
과거 역사 중심지였던 계양은 유서 깊은 역사와 천혜의 자연인 계양산, 경인아라뱃길이라는 자원이 있고 수도권제1순환, 인천국제공항,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한 교통 요충지임에도 그간 각종 규제로 발전이 제한됐다. 면적 4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산업용지 확보·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고 군사시설 보호 규제로 개발에 심각한 제한을 받았다. 김포공항으로는 1994년 국토계획법으로 29.8㎢의 부지가 중요시설물 보호지구로 지정돼 건축제한 등 과도한 규제와 소음피해를 받고 있다.
길이 18㎞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한강부터 김포, 계양, 서구를 거쳐 서해로 이어진다. 이 중 계양이 7㎞로 가장 길다. 그러나 계양에는 주민이나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김포, 서구와 달리 계양의 아라뱃길은 그동안 배들이 지나는 물길만 내어줬다. 서구로 이어지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수송로를 내주면서는 매연, 소음, 도로 파손 등 피해만 입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과밀억제도 있다. 지난해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착공한 계양테크노밸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선 시 차원에서의 공업지역 재배치와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첨단산업 유치업종계획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계양은 이렇듯 발전이 제한된 여건 속에서 오랜 설움을 안고 살았다. 좋은 환경과 잠재력을 가진 계양이 방치된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이제 계양은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도전으로 미래를 향한 변화를 시작했다.
미래 발전동력은 수도권 명소 계양산과 경인아라뱃길을 축으로 한 문화관광자원이다. 올해 3만명이 모인 '계양아라뱃길 워터축제', '빛의 거리' 조성으로 아라뱃길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빛의 거리, 문화광장 등 인프라 확충으로 계양이 수도권 문화관광의 중심이자 인천공항과 이어진 국제관광의 관문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계양테크노밸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는 계양의 큰 기회이다. 첨단산업 유치로 계양테크노밸리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는 일은 계양의 100년 미래를 좌우하는 관건이다. 그래야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미래세대와 청년들이 꿈을 펼치고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경제자족도시로 성장해 베드타운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기 위해 수도권 철도망 연결 인프라는 필수이다. 취임 이후 철도 연결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이제는 그동안 소외됐던 계양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점차 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주민은 물론 각계의 공감대가 형성돼 공개적 논의도 시작된 분위기다. 누구보다 계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제는 인천의 중심에 서게 될 계양의 미래를 고대한다.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