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전 총리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의 탈당은 민주당에서 6선을 하고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전통 민주당층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파장이 주목된다.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 전 부의장은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면서 “저는 오늘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때 DJ의 비서로,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켜 온 당원으로서 너무나 참담”하다는 심정도 밝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안양동안갑’에서 민병덕 의원에게 자리를 내 준 뒤 출마를 준비해 왔던 이석현 전 부의장은 이틀 전 경인일보에게 ‘불출마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재명 호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을 “침몰 직전 타이타닉호”라고 지칭하고 “배가 대선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했어야 한다.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자기들만의 선상파티를 즐기고 있다. 원칙에 귀닫고 상식을 조리돌림하다가는 결국 난파해 침몰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낙연 전 총리가 공감을 표한 ‘통합비대위 구성’과 신당창당 행보도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개인보다 나라걱정의 충심 뿐인 이낙연의 진정성을 전 안다.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 이낙연과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신당에 대해 “민주당 타이타닉이 난파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구명보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난맥의 험난한 파도에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며 “신당은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국민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신당의 포부에 대해 민주당과 호남에서 진검승부를 언급했다.
그는 “호남에서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을 깨고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만 계파보스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의원이 뽑힌다”며 “윤석열 정권과의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정당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