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화법 통과… 온전히 하나될 도시
역사 통합개발·GTX 확정된 금정역 '주목'
단순한 도로확장 넘어 지자체간 상생 의미

군포시가 추진하는 신분당선 연장은 다른 지자체들이 일하는 방식하고는 사뭇 다르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철길을 놔달라고 성명을 하고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서 정부 부처에 섭외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성사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군포는 방법을 달리했다. 사전에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는 터였다. 대야미, 송정, 부곡 군포 남부지역에 속속 개발이 진행되는 마당에 서울로 향하는 길은 정체로 지하화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거기에 군포, 의왕, 안산 3기신도시가 더해지면서 교통혼잡을 피할 길이 없다. 그래서 철도개발로 눈을 돌리게 됐다.
우리는 이미 철도개발과 관련해서는 선도적으로 일을 해왔다. 산본역과 반월역 사이에 수리산역을 처음 만들 때도 그랬다. 역과 역사이가 700여 m밖에 되지 않는데 무슨 역을 새로놓느냐고 철도 당국에서는 반대했었다. 수리산역에서 열차가 출발할 때 오르막구간이라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었다. 하지만 시민 편익을 위해 수리산역이 있어야 했다. 결국 역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상당액을 군포시가 내겠다고 하자 이야기가 달라졌고 결국 수리산역이 생겼다. 우리가 시민을 위해서 세금을 쓰는 방법도 남달랐다. 상급기관에 예산을 신청하고 목을 빼고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부족했다. 이 모든 걸 두려워 하지 않는 전임자들의 용기가 있었다. 금정역 통합개발과 관련해서도 철도 당국이 협의에 응해주는 것부터 난항이었다. 중재에 나선 국토부가 통합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겠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그리하겠노라고 답했다. 그러자 철도당국은 금정역 남북부역사 통합개발에 시 의견을 반영하겠노라고 입장을 바꿨다. 현재 시 의견을 담은 용역을 진행중이다.
철도지하화법이 통과되면서 군포는 온통 축제분위기다. 군포가 유달리 철도지하화를 반기는 이유는 도시공간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군포를 네동강으로 갈라놓은 철길이 지하로 들어가면 상부공간을 온전히 하나로 만들 수 있게 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바라는 우리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그중에서도 금정역은 시의 랜드마크로서 큰 의미가 있다. 남북부역사를 재건축을 통해 통합개발하고 군포시의 대역사인 산본천 복원도 그 끝이 금정역에 닿는다. 거기에 GTX를 가장 먼저 요구하고 확정하게 한 곳이 군포시 금정역이다. 이 모든 것들 위에 대통령공약인 지하화가 결정되었으니 모든 걸 다시 계획하되 다시 지어지는 금정역이 군포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신분당선 연장안은 군포시 남부지역 교통난 해결과 지역개발을 위해 필요하다. 시는 자체 용역을 실시했고 신분당선 연장안을 찾아냈다. 사전타당성검토 결과 경제성(B/C 0.98)도 양호하게 나왔다. 용역을 통해 1조6천억원이라는 사업비를 추산해냈고 민간투자 방식으로 개발업체를 선정하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 군포시 1년 예산을 넘는 큰 금액이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할 테니 국가철도계획에 넣어달라는 것이 우리 바람이다.
행정판단의 최우선 근거는 시민편익이 우선한다. 해결하는 길을 찾는 것도 돈을 마련하는 것도 그 뒤에 일이다. 수원~군포~안산을 철길로 잇는 일은 단순한 도로확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중앙으로의 예속을 벗어나 지자체간 상생을 의미한다. 철도는 ESG 측면에서도 더할나위 없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이다. 초기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를 마련하는 금융기법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방법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가치있는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서 우리는 철길을 낸다.
/하은호 군포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