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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연 수원시 팔달구 선관위 사무국장
전국시대 위나라의 혜왕(惠王)과 관련된 대표적인 고사로 '삼인시호(三人市虎)'가 있다. 방총이라는 사람이 위나라의 태자와 함께 한단(邯鄲)으로 인질이 되어 가게 되었을 때 자신을 중상모략하는 자가 있어 걱정돼 혜왕에게 아뢰었다. "한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소' 하고 말한다면 그 말을 믿으시겠습니까?"하자 혜왕은 "누가 그런 말을 믿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럼 다른 사람이 똑같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그래도 의심은 가지 않을까 하네"라 했다. 이어 "만약에 또 다른 사람이 같은 장소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에 "그렇게 되면 믿을 수밖에 없네"라고 답했다.

이에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하게 되면 시장에 호랑이가 나온 것으로 돼 버립니다. 저희가 한단으로 떠난 후에 저에 대해서 이런저런 후문이 많을 것이오니, 귀담아듣지 말아 주시기를 청합니다"라 했고, 혜왕은 "나는 내가 직접 보기 전에는 믿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간신들의 참언으로 왕의 의심을 받은 방총은 인질에서 풀렸으나 위나라로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도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선거를 일삼는다는 거짓 뉴스를 만들어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단체와 유튜브가 한둘이 아니니 말이다. 공정·깨끗한 선거를 위해 선관위 직원 3천명뿐만 아니라 선거관리 인력 43만명, 투·개표참관인 15만명이 선거를 준비해 나간다. 유권자 역시 '참언'이 아닌 '진실'을 볼 수 있어야 올바른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다.

오는 4월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선관위는 작은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하고 중립적인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하며, 언론이나 시민단체도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동참해 이번 총선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축제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본다.

/원상연 수원시 팔달구 선관위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