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피해자전담경찰관'인 필자는 중환자실부터 장례까지 유족들의 곁에 상주하면서 이들의 심리적 안정과 필요한 지원 등을 파악해 상황에 맞게 안내했다. 그러자 그들은 힘든 상황 속에도 경찰관이 함께 있음에 감사함을 표현해줬다.
이처럼 범죄피해로 인해 경제·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법적 절차 등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 피해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각 경찰서에 피해자전담경찰관이 배치돼 있다. 피해자전담경찰관 직제는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해 2015년에 신설됐으며 현재 전국 259명이 시·도청 및 경찰서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또 경찰청에서는 심도 있는 피해자 심리지원을 위해 CARE(피해자심리전문요원) 특채를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강력범죄 발생 시 수사 초기단계부터 경제·심리·법률 등 피해자 지원기관 및 지자체와 같은 유관기관에 연계해 다각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사건 발생 시 피해자보호팀을 꾸려 활동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서현역 사건의 경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피해자보호팀을 긴급 편성, 담당 경찰서뿐만 아니라 인근 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들도 신속하게 동원됐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은 최근 조직개편으로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로 이관돼 학대전담·스토킹전담경찰관과 함께 피해자보호팀으로 활동하며 더욱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피해자 보호·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소외될 수 있는 범죄피해자들의 회복 및 사회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경찰관이 곁에 있으니, 범죄피해를 당했을 시 주저하지 말고 피해자전담경찰관을 찾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김수현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안전과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