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항원에 신체 과민 반응 체질
곰팡이류·집먼지 진드기 등 주의
질병 유발하는 사료는 급여 중단
감염성 피부병은 병원 방문 치료
만병 근원 스트레스는 증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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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번에 언급하였던 아토피의 유발 원인과 증상 악화요인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첫번째로 유전적인 요인은 태어나면서 이미 결정되어 버린 것으로 외부항원에 대해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체질로 태어난 것을 말한다. 면역반응이라는 것은 외부항원에 대한 신체의 방어체계인데 이러한 방어반응이 너무 과도하게 일어나 오히려 자신의 몸에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신체에 해를 끼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아토피가 있는 동물은 과도한 면역반응 등으로 인하여 피부의 건강 상태가 약해져 세균이나 진균 등의 침입에 취약해지는 악순환을 겪게된다. 이는 보호자가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부분으로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면역치료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는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우 긍정적인 예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토피의 치료와 관리 부분에서 다시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두번째로 환경적인 요인은 너무도 다양한 측면이 존재한다. 공기의 질, 가정내 가구, 침구류, 도처에 존재하는 수많은 곰팡이류, 집먼지 진드기 등 사람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역시도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항력적인 면이 많다. 집안의 모든 가구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3일에 한번 씩 모든 침구류를 삶은 빨래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꽃가루, 곰팡이 포자 등의 증가를 사람이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실천가능한 범위에서 깨끗하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집먼지 진드기 구제를 위해 힘쓰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 요인으로는 먹거리 관리를 들 수 있는데 아토피 관리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던 부분들은 보호자가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고 개선시킬 수 없는 부분들이 많지만 먹거리 관리는 보호자의 의지 여하에 따라 가장 확실하게 아토피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 관리의 핵심은 아토피 유발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다. 다른 반려동물들에게 아무리 좋은 먹거리라 하더라도 내 반려동물에게 아토피를 유발하는 먹거리라면 나쁜 먹거리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피하는 것이 옳다. 내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사료를 찾는 과정이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험난한 일일 것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사료, 단일 단백질원 사료, 곤충사료, 가수분해사료 등 수많은 사료들 중에 내 반려동물에게 맞는 사료를 찾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결과는 확실하기 때문에 반드시 내 반려동물에게 맞는 사료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한가지 팁을 제공하자면 보호자 혼자 답을 찾으려 노력하기보다는 주치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적합한 사료를 찾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네번째로는 아토피 증상 악화 요인인 감염성 피부병의 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반려동물의 피부상태는 감염원에 대한 물리적인 방어체계가 손상되어 세균이나 진균, 효모 등의 침입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한 반려동물이라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감염원들이 손쉽게 침입하여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다. 아토피 때문에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긁거나 핥음으로써 피부상태를 더욱 악화시켜 감염원이 침투하게 되고 감염된 세균 등에 의해 피부병이 악화되고 이로인해 더욱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게 된다. 피부병과 귓병이 발생하여 붉게 변하고 털이 빠지고 악취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감염성 피부병을 치료해주어야 한다. 미루면 미룰수록 치료는 더뎌지고 반려동물은 고통에 시달리며 비용 역시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다섯번째는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스트레스는 아토피 증상이 활활 불타오르게 하는 기름 역할을 하므로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 유의하여야 하며 특히 다두사육 가정은 반려 동물간의 경쟁이나 갈등 상황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시간에는 아토피 증상을 유발하는 역치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