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볼거리·즐길거리 '관광명소' 탈바꿈
3기 신도시 대규모 인구 문화시설확충 시급
인천 균형발전 위해 문화예술회관 건립 타당

길이 18㎞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한강부터 김포, 계양, 서구를 거쳐 서해로 흘러간다. 이 중 계양 구간이 7㎞로 가장 길다. 불과 2년 전의 계양 아라뱃길을 떠올려 보자.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 유람선선착장 등 각종 인프라가 잘 형성된 김포, 서구와 달리 계양의 아라뱃길은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제 계양의 아라뱃길이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계양구는 장기동 계양대교와 황어광장, 수향원 주변 일대의 명칭을 정하는 공모전을 열었다. 전국에서 600여 건을 응모하며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 최종 선정된 '계양아라온'은 경인아라뱃길의 '아라'에 우리말 '모두'와 '따뜻함(溫)'을 의미하는 '온'을 붙여 쓴 것이다. '라온'은 중세국어의 '즐거운'이란 뜻도 있어 '따뜻하고 즐거운 우리 모두의 계양 아라뱃길'이란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는 새로운 도전으로 계양아라온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는 시기였다. 3만명이 '워터축제'로 계양의 여름을 즐겼고, '빛의거리'는 입소문이 나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 선정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인천에서 유일하게 계양아라온이 이름을 올렸다. 훌륭한 경관뿐만 아니라 주야간 관광요소 등 다양한 매력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지난 5월에는 '계양아라온 한마음 걷기' 행사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새 이름 계양아라온으로 처음 구민과 함께한 행사인 만큼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7월에는 지난해보다 풍성한 워터축제장이 펼쳐지고, 가을에는 오색찬란한 코스모스가 온통 꽃빛으로 물들일 것이다. 내년 봄엔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청보리밭이 조성돼 사계절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될 것이다.
현재 계양구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계양문화광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4만1천800㎡ 규모로 잔디광장과 야외공연장, 어린이물놀이터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여기에 문화예술공연장의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계양아라온은 문화와 수변이 만나는 수도권 문화관광의 중심이자, 나아가 인천국제공항과 이어지는 국제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인천시에서 계획 중인 '북부권 문화예술회관'이 이곳에 건립되면 계양아라온은 서구, 부평구뿐만 아니라 김포, 부천, 서울까지 아우를 수 있는 문화관광의 명소로 거듭날 거라 확신한다.
매력적인 수변 관광지, 계양아라온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일까? 문화관광의 중심이 될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명소 계양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수변경관이 있고 공항철도, 인천 1호선을 이용하면 계양역에서 도보 5분으로 접근성이 좋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수도권순환도로 등 교통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1995년 3월, 계양구는 북구에서 분구 당시 면적 58%를 차지하는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 고도제한 등 온갖 규제로 이렇다 할 기반시설 하나 없이 인천의 변방으로 소외돼 왔다. 각종 문화시설 건립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계양구 등록 공연장 수는 인구 10만 명당 1.1곳으로, 자치구 내 최하위 수준이다. 지역에 유일한 계양문화회관은 지은 지 27년 넘은 노후시설로 대형공연도 치를 수 없다. 부족한 인프라로 계양 주민들은 문화공연을 찾아 타지역을 향해야만 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조성으로 대규모 인구 유입을 고려하면 문화시설 확충은 더욱 시급하다.
최근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계양구 유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단기간 동안 전체 구민 28만명의 절반이 넘는 16만명이 동참한 것은 변화와 발전을 향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천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문화예술회관은 계양구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
계양은 새로운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다. 미래세대를 위해 더욱 살기 좋은 계양을 만들어야 한다. 더 나은 계양을 만들어 가자는 구민의 염원, 그 중심에 계양아라온이 있다.
/윤환 인천시 계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