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도민만 바라보며 힘 합치고
교육중심은 교사임을 잊지말아야
학교·학생·학부모·교직원 참여로
진정한 교육자치 꽃 피우길 응원
위원장을 맡았던 당시를 돌아보면 많은 일들을 해내리라 다짐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교육격차, 서이초등학교 젊은 교사의 안타까운 사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문제, 교권과 학생 인권을 둘러싼 갈등 등 경기교육에 몰아친 거대한 파도 속에서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필자에게 지난 2년은 언제나 어려움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온 일들을 몇 자 적어보려는 이유는, 그 시간 속의 경험과 고민이 제11대 전반기 교육기획위원회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자산이며 교육기획위원회가 계속해서 이어가야할 소중한 문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째, 가장 먼저 경기교육의 아픈 손가락부터 살피는 교육기획위원회가 돼야 한다. 경기도는 1천41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전국 최대의 광역자치단체다. 이 중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수는 약 163만명에 달하지만,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약 0.3%인 5천400여 명이다. 전체 학생 수에 비해 특수교육 학생의 숫자는 작아 보일 수 있기에 자칫 교육자원을 배분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경기도교육청 입장에서는 특수교육에 대해 소홀할 수도 있다. 이는 단지 특수교육을 예로 든 것으로 경기교육 내에는 도의회의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경기교육 안에서는 모두 한가족임을 기억하는 교육기획위원회가 돼야 한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은 도민의 행복과 학생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기관이다. 특히 3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지방자치에 비해 교육자치의 역사는 이제 15년으로 경험과 역량이 성장하려면 힘을 더 내야 한다. 일례로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늘봄교육(초등학교 정규수업 이외에 지역사회의 교육자원과 연계하여 학생을 학교에서 돌보는 교육 프로그램) 하나만으로도 경기도교육청은 예산, 인력, 행정력 배분에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향후 사회변화와 발전에 따라 경기교육에 요구되는 서비스의 수준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경기교육 안에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은 함께 고민하고 오직 경기도민만을 바라보며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한다.
셋째, 언제나 경기교육의 중심은 교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각종 디지털 교육기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막상 다가올 미래는 전혀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교육을 둘러싼 정책과 수업 도구는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따라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미래교육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열정적이고 수준 높은 교사의 양성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교육의 심장은 교사라고 한다. 교사가 진정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인격체로서의 성장과 공동체적 가치관의 형성에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은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 현실적이고 획기적인 교사의 업무경감 조치가 필요하다.
필자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제11대 후반기 교육기획위원회를 통해 경기교육이 한층 더 성숙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리라 믿는다. 11대 후반기 교육기획위원회는 교육 현안을 눈앞의 이익과 근시안적 관점으로 바라보지 말고 10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역량과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경기교육공동체의 주체들인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진정한 교육자치가 꽃피는 경기교육이 되기를 응원한다.
/황진희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