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접경지역인 '안보의 섬'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사는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제한급수'로 물을 받아 놓고 생활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지난 2019년부터 약 2년간 총 182억원을 들여 750t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해 이달 초부터 급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해수담수화' 이목초 급수 정상화
수도세 1t 550원… 육지比 80원↑
등유 ℓ당 40원이나 비싼 1650원
한시름 놓은 연평도 주민들은 육지보다 비싼 상수도 요금에 불만이 많다. 연평도에선 1t당 550원의 상수도 요금을 내야 한다. 육지에 사는 인천시민(470원)과 비교하면 t당 80원이 비싸다.
연평도 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장인 박인환(64)씨는 "서해 5도 주민도 똑같은 인천시민인데 수도요금을 더 받겠다는 건 너무 가혹하다"며 "최소한 육지와 같은 요금이 부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볼멘소리에 인천시는 연평도 상수도 요금을 육지와 비슷하거나 더 낮게 책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최근 고유가 여파로 연평도 주민들에겐 겨울철 난방비도 큰 골칫거리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을 보면 지난 10일 기준 인천지역 평균 1ℓ당 등유가격은 1천611.48원을 기록했다. 연평도의 유일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등유가격은 1ℓ당 1천650원으로, 인천 평균보다 약 40원가량 비쌌다.
연평도 주민자치회 부회장인 황계춘(60)씨는 "연평도에 들어오는 기름값은 물류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육지보다 훨씬 비싸다"며 "섬에는 도시가스가 없어 대부분 주민이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겨울에 4개월 정도만 보일러를 틀려해도 약 600ℓ가 필요해 부담이 크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한겨울에 난방도 하지 않고 버티는 어르신들이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난방비를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현재 월 12만원인 정주생활지원금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섬발전지원과 관계자는 "기름값 보조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정주생활지원금을 인상하면 난방비 등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평도/변민철·이수진기자 bmc0502@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