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 세월호 참사가 가져온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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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은 세월호가 출발한 곳이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는 인천이라는 도시에도 적잖은 변화를 일으켰다.

10년 전인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인천~제주 카페리(여객과 자동차를 실어 운반하는 배) 뱃길은 끊겼다.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7년여 만인 2021년 이 항로에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가 카페리를 투입해 운항을 시작했으나, 초기부터 선박 이상 등 차질을 빚었다. 선사는 휴항과 재개를 반복했고 결국 항로 운영을 포기했다.

인천은 섬이 많은 해양도시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승객 안전 등 선박 관리 체계가 대폭 개선됐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달리 여객선에 탑승하는 모든 사람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당일 탑승객 명단과 실제로 배에 탄 사람이 일치하지 않는 등 국내 승선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구조 활동 초기에 큰 혼선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선박 기울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화물 고박 점검 등도 더욱 철저해졌다.

해양경찰청은 세월호 탑승객을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박근혜 정부 당시 해체됐다가 문재인 정부 때 부활했다. 해경은 그동안 수색·구조 등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커졌다. 2021년 인천엔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이 들어섰다. 인천시가 건립한 이 체험관은 선박과 항공기 사고, 화재 등 각종 재난재해 상황을 체험하고 적절한 대응법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개관 첫해인 2021년 6천888명이던 방문객은 지난해 11만4천82명으로 많이 늘었다. 누적 방문객은 21만명을 넘어섰다.

/정운·백효은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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