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로 벼랑 끝에 선 국가 원수

무정부 상태에 사냥몰이할때 아냐

그 스스로 참회 무게 돌아보게 하고

민생 고충과 현실 먼저 굽어봐야

국태민안 호국정신을 합장하며…

덕산합장 불교사문 용수사불교대학 학장
덕산합장 불교사문 용수사불교대학 학장

불교에서는 우리가 살고있는 이 지구촌이 욕망의 세계 욕계(慾界)라고 부른다. 인간은 누구나 식욕, 성욕, 권력욕, 재물욕, 수면욕 등 5개의 욕망의 굴레 속에 살 수밖에 없다. 구도의 길을 가고있는 수행자조차도 도무지 욕망의 세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하물며 권력의 최고 서열에 있는 국가의 원수라면 더욱 취약할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의 책무는 무겁고 엄중하며 언제든지 권력의 취약맹점인 악의지(惡意志)에 노출이 돼있는 것이다. 악의지는 권력자가 실수하거나 허물을 보이는 마음 즉,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음에 나오는 삼독심의 결과인 것이다. 이것을 또 불교에서 경계하는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이라고 한다. 사부대중 중생이라면 누구라도 경계할 마음이 삼독심이다.

대통령의 현재 저지른 죄가 내란죄, 반란죄라고 한다. 그 죄의 무게는 사형까지라고 한다. 상상이상의 죄와 처벌 제목도 한량없이 무겁지만 그렇다고 각 기관의 정부 수반들과 군의 고위 지휘관들이 체포된 무정부 상태가 된 현 상황에 벼랑 끝에 선 국가원수를 사냥몰이 식으로 늑대떼처럼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물어뜯을 일인가? 이는 진정 잠시 돌이켜 생각해 볼 일이다.

공수처, 검찰, 경찰, 특검 등이 산중의 호랑이가 사람을 해칠 뻔 했다고 서로 공을 세우려고 사냥몰이로 칼끝에 겨루는데 궁지에 몰린 호랑이가 산중을 안 떠나니 산을 포위하고 불을 지를 참이니 산중에 도인이 나서 중재할 일이므로 한마디 하는 것이다.

나는 이때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대중들께서는 이념과 사상을 떠나서 인간의 본래 성품 본래의 선한 마음 인간의 선의지(善意志), 이것밖에는 인간의 우월성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온갖 배신과 갈등과 증오와 언어의 살육으로 범벅이 된 작금의 사태에 어두운 사부대중의 촌락에 오늘도 해가 어김없이 떠오른 것은 오로지 그 선의지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그 어떠한 죄를 지었다해도 먼저 인간의 선의지를 저버린 일에 과오인 것이니 마음으로는 모두 용서하고 인간의 본래의 마음인 선의지가 회복되도록 마음을 넓혀 용서하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죄무자성 종심기’. 불교의 대중경전 천수경에서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라고 했다. 죄라는 것은 본래 실체가 없음에 자성 또한 없는 것이다. 내가 죄라고 분별을 할 때 비로소 생기는 것이므로, 마음에 따라 죄가 생긴다는 부처님 말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주권과 평화에 누를 범했으니 참회하고 자신을 돌아볼 것이니 그 돌아보는 마음이 바로 선의지인 것이다. 내가 어리석은 탓으로 저지른 허물을 참회하지 않고는 마음의 무게는 더욱 자신을 찍어누를 것이다.

허물이란 너무 크면 그 무게에 짓눌려 참괴(慙愧)의 눈이 멀고 작을 때에만 기억이 남는 법이니 대통령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선의지(善意志)의 회복인 것이다. 욕계의 권력은 악의지(惡意志)의 마음을 내는 법 욕망 중에서도 권력욕이다. 그도 권력의 무상을 실감하는 때이니 선의지(善意志)의 마음으로 현실을 볼 것이다.

이에 나라의 여·야당을 떠나서 국가를 움직이는 지도자나 관리는 본래의 성품인 부처의 마음으로 선의지(善意志)를 낼 때이다. 작금의 국민들은 가장 어려운 시대 상황에 직면하였다. 서민들과 소상공인 나아가 중산층과 각 기업인들 역시 도탄의 신음 속에 전전긍긍하며 불안한 삶의 여정을 보내는 현실이다.

이 시절 인연에 민생의 고충이 수습이 되지 않으면 나라 살림이 거덜나는 것은 물론 민초들의 고충은 상상 이상으로 피폐해질 것이니 나라 살림하는 정치인과 언론인, 각 기관의 단체장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이 비상한 상황을 타개하여 나가야 한다고 본다.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대한민국의 지금의 모습을 냉철하게 굽어보고 야당 대표 역시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마음으로 용서와 화합으로 부단히 민생에 힘쓸 때이다. 국태민안 호국정신을 합장하며….

/덕산합장 불교사문 용수사불교대학 학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