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정책 유연성·공감능력
정치붕괴·극우 소요사태 국힘 원인
트럼프 2기 대응 산업경쟁력 강화도

5선의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성남수정) 의원은 당 내외에서 정책통이자 경제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이 어려움에 빠져 돌파구를 만들어야 할 때마다 불려나오는 그는, 이번에도 상대당이 탄핵국면을 맞았음에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민주당의 소방수로 불렸다. 민주당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민생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경제안보특별위원회를 꾸렸고, 그 수장으로 김 의원을 앉혔다.
‘경제는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지은 김 의원을 만나, 정치 경제 이슈는 물론, ‘이재명은 누구인가’까지 속 시원하게 들어봤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중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도대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원인이 뭔가.
“여론조사의 가공하지 않는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중도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 요구하는 것은 없냐. 있다. 민주질서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더 유능해지라고 요구받고 있다. 그 요구에 응답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반 이재명 세력의 결집’이라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이재명 대표 싫어하는 사람들이 조기대선이 오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까봐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결집하는 현상은 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할 때 어떤 행정능력을 보여줬는가를 돌아봐야한다. 그래야 그를 실사구시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정책적으로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고 유연하다. 공감능력도 뛰어나다. 예를 들면 고리대금업 때문에 서민들이 고통스럽지 않나. 이 시장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때 고리대금업이 활개치지 못하게 단속하고, 사법경찰을 동원해 근절했다. 이게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지 못하면 못하는 정책이다.”
-서부지법 소요사태처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 분열에 많은 국민들이 참담해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정치의 붕괴·정치의 소멸을 그 원인으로 짚는다.
“이 정치 붕괴, 정치 소멸을 만들어 낸 게 누구인가. 그걸 만든 세력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 협상인데, 윤 대통령은 집권 후에 일관되게 야당 대표를 구속시키기 위한 일들만 해 왔다. 정치를 수사하듯 해 왔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정치가 잘못됐으면, 정상적 정치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했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일절 그런 역할을 못했다. 선거에 참패했음에도 우리사회 극우주의자에게 기대 표를 얻으려 했다. 그것이 이 소요사태까지 온 것이다. 이 문제를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모두 잘못했다는) 양비론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
-트럼프 시대를 두고 다들 시장경제에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어디로 가야 하나.
“국제사회가 30년 동안 세계화 질서 속에서 분업체계를 형성했는데 이것이 종언을 고하고 보호주의로 진입한다는 우려다. 우리로서는 대단히 위기다. 대변혁의 시기에 우리는 국가역량을 총동원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 정부, 국회까지 총동원하는 게 대단히 필요하다. 다행히 민주당은 1기 트럼프 체제를 대응하고, 극복해본 경험이 있다. 그런 인적자원도 있다. 그래서 2기 트럼프 시대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런 이유로 경제안보특위를 제 책임하에 출범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경제안보특별위원회는 무엇을 할 예정인가.
“트럼프 2기 대응을 준비한다. 특히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려 한다. 전략 수립을 위해 1기 트럼프 체제에 대응해 온 인적자원을 동원한다. 의원·민간전문가·기업까지 들어와 있다. 민주당 정부가 됐을 때 펼칠 경제정책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공정과 혁신, 포용에 기반한 성장이 모토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