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급변… 지역맞춤형 교육 필요성 대두
부천에도 과학고·자율형 공립고 지정 절실
수주고·옥길새길중·고통합 혁신모델 제시
교육격차 해소·우수인재 유입 효과 등 기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부천 교육 현장에 과학고 신설을 비롯해 자율형 공립고 지정, 미래형 교육 환경 구축 등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천시의 경우, 우선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통해 과학 분야에 뛰어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경기도는 1천300만명이 넘는 큰 광역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의정부 소재의 경기북과학고등학교가 유일한 과학고다. 이마저도 입학을 위한 경쟁률이 2024년 기준으로 8.9대 1에 이르고 있어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도내 과학고의 추가 설립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은 첨단과학 중점도시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지난해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심사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선정됐다. 최근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의 2단계 심의도 통과해 최종 3차 심의인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남겨두고 있다. 부천에 과학고가 설립된다면 수학·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의 기회가 주어질뿐 아니라, 일반고의 학급수가 증가하고 대입 전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해 일반고와 과학고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수주고의 자율형 공립고 지정으로 지역 생태 융합교육 강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농산어촌·원도심 등의 교육 소외지역 소재 학교를 선정해 교육 혁신을 실천하는 학교다. 이 가운데 수주고는 원도심 지역의 환경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중심에 두고 지역 생태 융합 교육을 운영하며, 교과 특성화 학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가톨릭대 디지털 전환 ICC센터와 협약을 맺어 인공지능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학생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주고는 현재 자율형 공립고 2.0 심사에서 조건부로 선정됐으며, 추후 교육부의 추가 심사를 거쳐 최종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수주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다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대학, 기업, 연구소와 협력한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질적인 현장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으며 학교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더욱 풍부하게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자율형 공립고는 교육부의 지원을 통해 시설 개선과 교육 프로그램 강화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 학교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고 지역 교육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다.
아울러 부천에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도입한 옥길새길중·고통합학교가 올해 3월 문을 연다. 올해 중학교가 먼저 개교하고, 고등학교는 2026년 신입생을 선발해 개교할 예정이다.
옥길새길중·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설되는 학교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함께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천교육지원청은 학교 개교를 위해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적절한 학습 환경 조성과 중·고 교육과정 통합 운영 모델 설계에 중점을 뒀으며, 학부모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용자 설계방식을 통해 최신시설과 풍부한 교육자원을 갖춘 학교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과정 TF를 구성해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 모델을 개발하고 중·고 통합 교육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설계했다.
이처럼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실현된다면 지역 발전 전략과 연계한 공교육 혁신이 가능해지리라 본다.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우수 인재를 지역으로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선복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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