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126㎎/dL… 식후 200㎎/dL… 내 몸 안에 열린 혈당 파티

 

포도당 생산 ‘조절 시스템’ 고장나

올바른 생활 습관 유지 건강 뒷받침

적당량 먹고 꾸준한 운동·수면 도움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미드저니 생성 이미지 재가공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미드저니 생성 이미지 재가공

당뇨병만큼이나 관리가 중요한 게 ‘당뇨병 전단계’다. 이를 가볍게 여기고 건강관리에 소홀히 했다간 5~10년 뒤 당뇨병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당뇨병 진단 기준은 공복혈당 126㎎/dL이상, 식후 2시간 혈당 200㎎/dL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당뇨병 전단계는 정상(공복혈당 100㎎/dL미만, 식후 2시간 혈당 130㎎/dL 미만)과 당뇨병 진단의 중간 상태에 해당한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이병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2~3개월마다 혈당검사나 합병증 검사가 필요하고, 대부분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등 환자 입장에서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라며 “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몸은 적절한 혈당 유지를 위해 칼로리 섭취가 많을 때 인슐린 등을 이용해 간이나 근육, 지방세포에 영양분을 저장한다. 칼로리 섭취가 안 되는 공복 상태에서는 혈당 수치가 일정 시간 낮아지면 알람 경보가 울리면서 간이나 근육, 지방세포에서 저장된 영양분을 분해하거나 변형해 포도당을 변화시켜 혈당 수치를 일정 수준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식후 혈당은 정상인데 공복 혈당이 높을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들도 저녁 식사를 하고 밤새 아무것도 안 먹는데도 아침 혈당이 많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혈당이 내려가다가 일정 혈당 수준이 되면 포도당을 생산시키는 시스템을 작동한다. 하지만 당뇨 전단계인 경우에는 이러한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혈당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박 교수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당뇨병 전단계의 환자에게 필요한 세 가지 키워드로 ‘음식’, ‘운동’, ‘휴식’을 꼽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균형 있는 식단을 적당량 먹기’라고 한다. 또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 휴식도 당뇨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스트레스 관리와 금연, 과음 자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박 교수는 “수많은 방송 매체에서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는 식품 광고가 많이 나오는데, 꼭 챙겨 드시라고 추천할 음식은 없다”며 흑염소·홍삼 등 보양식에 대해서도 의사와 상담 후 적당량을 주의해 섭취할 것을 권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