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할인행사 16일까지 연장
기업회생 따른 ‘현금 확보용’ 분석
이마트·롯데마트, 추가행사 고심
“경쟁사 입장 알지만… 너무 잦아”
고물가에 시민들 “저렴한 값 만족”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현금 확보를 위해 연일 초특가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경쟁사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대형 마트 3사가 가격 경쟁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자 연일 높아지는 물가에 허덕이는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덜어질지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대규모 오프라인 할인 행사인 ‘홈플런’을 오는 16일까지 온라인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홈플런을 한 달여 간 진행한 바 있다.
유통업계는 홈플러스가 관례상 반기에 한 번 보름에서 한 달 내로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속으로 두 달 가까이 진행하는 것을 두고 현금 확보에 목을 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상황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례적으로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너무 잦게 진행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 역시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힘든 상황에서 한쪽이 무리하게 행사 강도를 높이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출혈 경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대형 마트 3사 중 홈플러스를 제외한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봄철 맞이 대형 할인행사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9일 창립 27주년 행사 ‘땡큐절’을 종료하고, 이마트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진행했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이러한 광폭 행보에 경쟁사들은 다가오는 가정의 달 행사를 위해 또다시 할인 행사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5월에 황금연휴가 있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들이 온 손님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마트들의 마케팅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지갑엔 유통업계 공룡들의 초저가 경쟁이 가뭄에 단비처럼 반갑게 느껴진다.
수원의 한 홈플러스에서 만난 30대 양모씨는 “맘카페에서 저번 달과 이번 달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더 싸다고 해서 나왔는데 실제로 일부 할인 품목은 저렴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용인의 한 롯데마트에서 만난 50대 김모씨는 “신선식품 같은 경우엔 아직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사는 편인데 이번 할인 행사엔 해당 제품들이 많이 포함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