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월 779만명 64.1% 기록 불구

실업자·비정규직 증가·고용 질도 추락

경기도 취업자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정규직 임시 근로자 수와 실업률 역시 증가해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경기도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779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1천명이 증가했다. 고용률 역시 15~64세 기준 지난 1월 62.6%에서 2월 63.0%로 반등하더니 지난달엔 64.1%의 수치를 기록했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414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천여 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단순히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이 고용 시장에 긍정적 영향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2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천명이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로 첫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일자리가 늘어난 만큼 실업자 수도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내는데 고용 불안정성으로 인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취업자 수의 종사상 지위별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정규직 상용근로자 수는 3.9% 상승한 데 반해 비정규직 등 임시근로자 수는 8.2%로 2배 이상 높게 상승했다. 이는 언제든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노동인구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별 세부 항목 역시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1.6%), 건설업(-10.0%) 등 안정적인 기간산업에서 고용률은 크게 줄고, 공공 및 개인 서비스업(4.5%)과 음식점업(4.8%) 등 고용이 불안정한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노동계는 장기화 추세로 접어든 경기 불황이 고용의 질을 하락시켰다고 보고 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취업률과 고용률 등이 상승해 지표상으로 양호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으론 단기계약직, 파트타임 등 고용의 질이 낮은 일자리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런 경향을 볼 때 고용 안정 정책과 일자리 처우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 그래프 참조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