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명 ‘필수의료 패키지’ 비판
학교측 “학칙 근거해 처리할 것”
아주대 의과대학 신입생들이 수강 신청을 포기하고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며 의대 교육 정상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의정갈등’으로 학교를 떠나 있었던 의대생들이 최근 학교로 복귀하며 의대 교육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지만,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의 수업 거부로 의대 교육 파행은 계속되고 있다.
아주대 의대 25학번 신입생들은 9일 아주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SNS 계정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25학번 학생 일동은 윤석열 전(前) 정부가 강행했던 의료개악이 초래할 대한민국 의료 붕괴의 위험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다수의 신입생 또한 현 사태의 심각성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이와 같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25학번 신입생 중 109명은 수강 신청을 포기하고 일체의 수업을 거부하는 등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고 적었다.
이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대한민국 의료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과 허위 논리로 점철된 독단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생 2천명 증원 결정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으로 1년 넘게 의대 수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신입생들의 수업 거부 결정으로 학교 측은 답답한 상황이다. 아주대의료원 관계자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학칙에 근거해 처리할 것”이라며 “의대 학장님이나 교수님들은 학생들의 복귀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