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직 사퇴… 내일 국회서 출마 공식화
김문수, GTX 건설 등 성과 내세우며 李와 비교
인천공항서 출사표 김동연 “정권교체 그 이상을”

조기 대선의 막이 오르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유력 주자들이 연이어 대권 구도에 참전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대표는 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대권 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10일 대선 출마 의지를 담은 영상 공개, 11일에는 국회에서 직접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보수 진영 유력 대선 주자이자 경기도지사 출신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 구도에 가세했다. 김 전 장관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평택 삼성반도체 단지 유치 등 주요 성과를 앞세웠다.
김 전 장관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정치 일선에 나섰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삼성반도체 단지를 유치하고, 전 국민이 이용하는 수도권 광역교통 환승시스템을 완성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반미를 민족주의로,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포장하는 좌파 세력에 맞서왔다”며 “나는 결식아동 지원과 무한 돌봄사업으로 서민을 돌보고, 노동 약자 보호에 헌신했다”고 비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지사는 기득권 개혁을 위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 ‘5대 빅딜’을 통한 경제 대연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지사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이번 대선은 한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할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 교체만이 아닌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 제가 잘할 수 있고, 제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김 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전 대표 등과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김 지사를 비롯해 조만간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계 주자들이 이 전 대표에 맞서 결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련기사 4면
/정의종·김태성기자 jej@kyeongin.com